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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도입 이후 아이폰 시장이 많이 심심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페이백, 고가 사은품 추첨 등의 방법으로 호갱들을 찾아 헤메는 업자들이 많다. 숫자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간단한 산수를 통해 이들을 회피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3대 통신사, 2년 의무약정으로 아이폰을 사면 손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사서 알뜰폰에 가입하는 것보다 2년 동안 대략 50~60만 원 정도 더 내게 된다. 음지든 페이백이든 사은품이든 결합상품이든 도합 60만원 이상의 덤을 받아야 알뜰폰+공홈 조합보다 확실한 이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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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는 11/2 기준 XS 256G를 구입하는 두 가지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문자, 통화,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요금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요즘 알뜰폰의 무제한 요금제 가격 트렌드는 33,880원이다. M모바일, 헬로모바일, U+알뜰에서 이 가격에 제공한다. 원래는 더 비싸지만 프로모션 경쟁을 하고 있다.
반면 이와 비슷한 스펙을 3대 통신사에서 찾으면 최소 6만 원에서 많게는 8만 원 가까이(79,000원) 들어간다. 이 표에서는 KT의 ‘데이터 ON 비디오’ 요금제를 참고했다. 여기서 2년 약정을 맺으면 각각 요금의 25%가 할인되는데, 최종적으로 월 요금차가 20,000원에서 35,000원 정도 나게 된다.
- 알뜰폰 역시 2년 약정 계약을 하면 25%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업체들이 요즘은 2년 약정 계약으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팔질 않는다. 그래서 실질적인 최저 합산요금은 월 99,713원이 된다.
- 대형 통신사 가입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기기값 이자다. ‘분할상환수수료’라는 명목으로 1,562,000원의 월 이자를 내도록 되어있다. 아이폰 XS 256G의 경우 이 규모가 2년 동안 97,840원 정도 된다. 보통 많게는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선택할 수 있는 공홈 기기구매보다 손해 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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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하에서는 선택약정을 받으면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이 20,000~35,000원의 월 요금 차가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표에서 시뮬레이션한 격차는 월 21,197원씩 2년간 508,72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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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홈 구매+알뜰폰 가입’ 모델이 그나마 싼 가격이라는 거지, 일단 아이폰은 비싸다. 어쨌거나 이렇게 사면 3대 통신사 예약판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최소 35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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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는 일부러 넣지 않았지만 알뜰폰+공홈 모델로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끔 오픈마켓이나 온라인 결제업체에서 자급제폰을 카드할인 등과 결합해서 판매할 때가 있는데 이걸 구입하면 된다.
오늘 와이프의 XS 256G를 국민카드 8% 캐시백으로 1,453,600원에 샀다(XR은 할인 안 해준다…). 월 85,976원. 시간도 돈이니 올해는 이쯤에서 타협하는 것으로 하자…(먼산)
원문: 김동환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