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새정치를 그려 줘요!”
“뭐!”
“새정치를 그려 줘…..”
나는 물 같은 걸 끼얹은 듯 벌떡 일어섰다. 아주 신기한 의사 선생이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애는 무슨 중대한 일이나 되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저….. 새정치를 그려 줘…..”
나는 한 남자를 그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살펴보더니 “아냐! 이건 친노에 혁신 없는 구태인 걸. 다른 걸로 하나 그려 줘!”
나는 이번에는 여자를 그렸다.
내 친구는 얌전하게 미소 짓더니, 너그럽게 말했다.
“아이참….. 이게 아니야. 이건 종북이야. 간첩 신고는 113…..”
그래서 나는 다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것 역시 먼저 그림들처럼 퇴짜를 맞았다.
“이건 너무 늙었어. 나는 오래 갈 수 있는 새정치가 있어야 해.”
그때, 기관을 분해할 일이 우선 급했던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쓱쓱 그린다는 게 이 그림이었다.
그리고는 던져 주며 말했다.
“이건 통합신당이야. 네가 갖고 싶어하는 새정치는 그 안에 들어 있어.”
그러나 놀랍게도 이 의사양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새정치에 세금을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 걸 묻지?”
“국회의원은 줄여버려야 하거든……”
“거기 있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야. 네게 준 건 아주 작은 새정치니까.”
그는 고개를 숙여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다지 작지도 않은걸. 어머! 잠들었네……”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철수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새정치는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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