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시에서 지하철 카드를 충전해야 하는 통근자들을 위해 현금 대안 통화를 내놓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간으로 17일에 보도했다. 폐품을 회수하는 ‘반전 자동판매기’가 그 주인공.
지하철역에 설치한 이 반전 자동판매기에 승객이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 즉 플라스틱병이나 알루미늄 캔을 기계에 넣으면 지하철 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재활용품에 값을 할당하면 기계는 그 재료를 파쇄해 분류하는 식이다.
애초 이 계획은 재활용이 습관화되지 않았거나 무관심한 1,500만 명이 넘는 도시에서 재활용을 장려하는 것을 주목표로 한다. 하지만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 미국과 긴장으로 인해 터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 같은 여비를 지불하는 대안적인 방법은 통근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자동판매기에서 재활용품 가격 책정은 대략 이렇다. 11온스에 상응하는 0.33리터 플라스틱병은 지하철 카드에 2센트(터키화)가 충전된다. 0.5리터짜리 병은 3센트, 1.5리터 병은 3센트, 1.5리터 병은 6센트 충전된다. 지하철 여비는 2.60터키리라로, 미국 달러로는 약 40센트이다.
이스탄불 시장 메블루트 유이살(Mevlut Uysal)은 “이 기계는 승객들이 재활용한 병들의 수를 추적해 극장표와 같이 무료나 할인 행사로 가장 많은 수의 용기를 재활용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컨설팅 전문 업체(EM)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는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가정용 및 상업용 쓰레기 생산국이며, 재활용 분야에서 최악의 생산국이라고 한다.
이스탄불시 쓰레기 관리 프로젝트 책임자 엘리프 생기스(Elif Cengiz)는 “대다수 가정은 환경의 혜택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재활용하지 않거나 그저 게으를 뿐”이라며 “새로운 기계가 사람들에게 재활용의 혜택을 교육하면서 재활용에 직접적인 동기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폐해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시 당국이 최근 몇 년 동안 폐기물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환경 도시 계획부 사무국 차관보 무스타파 오즈튀르크(Mustafa Ozturk)는 터키에서 재활용 추진 정책 결과, 지난 6월 이후 15개월 동안 3,000만 그루의 나무를 보호했다고 말했다. NYT는 터키 정부 발표를 인용, 지난해 터키의 플라스틱병의 전체의 절반 이상이 재활용됐고 170만 톤의 폐지와 상자가 2017년부터 올 3개월 사이 재활용됐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발표문에서 “이것은 우리가 2017년에 벌목될 2,460만 그루와 올해 1분기에 또 다른 540만 그루의 나무를 절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생산에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생산성에 기여하고 별도의 폐품저장 공간도 줄이고 폐기물 수집 비용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최초의 반전 자동판매기는 아야쟈가(I.T.U.Ayazaga)역에 설치됐다. 시 당국은 올해 말까지 각급 학교를 포함해 도시 전역의 25개 지역에 100대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카드는 지하철은 물론 버스와 전차, 심지어 공중화장실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여 통학하는 한 학생은 “가끔 깡통을 재활용하기도 하지만 통상 그것을 잊고 쓰레기통에 버린다”며 “아직 새 기계를 보지 못했지만 모든 학생이 푼돈을 벌기 위해서도 그것들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원문: 이로운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