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차 한 잔이 더욱 생각납니다. 차를 다 마시면 티백은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버려집니다. 하지만 티백을 버리지 않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비 실비우스(Ruby Silvious)입니다.
실비우스는 무심코 버리는 티백을 캔버스 삼아 작은 그림을 그립니다. 축축하고 얼룩진 티백은 사실 전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더없이 좋은 캔버스로 보였고, 티백 위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했습니다. 때로는 콜라주 기법으로 다른 재료를 덧붙여 다양한 작품을 만듭니다.
실비우스는 지난 2015년부터 티백 아트를 시작했습니다. 동물, 풍경, 인물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363 Days of Tea’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책으로도 출판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 프랑스 등을 여행하며 느낀 감상을 티백에 그려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작은 티백이지만 그림은 매우 섬세합니다. 티백 재질 덕분에 은은함과 따뜻함이 감돌고, 향까지 나는 듯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예술에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재료와 형태, 기법과 형식에 얽매여 작품을 만들고 감상합니다. 그러나 실비우스는 버려지는 티백에 그림을 그리며 창작의 새로운 형태를 생각하고, 티백 아트를 통해 예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이어갑니다.
원문: 생각전구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