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노출원칙 1.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야만 유통 가능
Paper를 통해 서비스되는 언론사는 한정돼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어떻게 선택했는지가 궁금해지더군요. 하지만 자료는 없네요. 페이스북은 공식 뉴스룸 포스트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주목받고 있는 언론이나 잘 알려진 언론”
언론이라고 번역하니 범위가 좁아보입니다. 블로그 등도 포함될 수 있으니 말이죠. Re/code의 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그곳에 포스팅된 기사만 유통시킨다고 합니다. 파트너십을 맺은 언론사라도 특정 기사를 페이스북에 포스팅하지 않았다면 Paper에서 만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Paper 노출원칙 2. 사람이 직접 선택하는 노출 알고리즘
문제는 ‘어떻게 기사를 선별하느냐’로 넘어갑니다. 저는 랭킹 알고리즘에 따라서 개별 섹션의 뉴스 순서가 정해질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위 링크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뒷통수를 쳤습니다. 수동 편집 방식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에디터를 모집을 했다고 합니다. 계약도 마쳤고요.
Paper의 뉴스 선별을 위한 별도의 에디터 인력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다른 기사에서도 사람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엣지 랭크와 같은 기존 랭킹 알고리즘을 활용하지 않고 좋은 뉴스를 직접 선별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선별의 기준은 뭘까요? 이 부분은 내부 데이터 분석 자료와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개인별 취향을 분석해서 뉴스를 제공하는 접근까지 적용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페이스북 내 공유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좋은 기사를 선별하는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보입니다.
3. 한국 언론사는 Paper를 반기지 않을 것
이제 한국으로 들어와볼까요? 과연 한국 페이스북에서도 Paper를 서비스한다면? 이를 위해 페이스북이 국내 언론사와 접촉을 한다면? 한국 언론사들은 반길까요? 저는 그리 반갑게 맞지는 않을 듯합니다. ‘모바일 네이버’라며 펄쩍 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네이버에 대한 피해의식
Paper는 언론사 뉴스를 아웃링크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뉴스는 해당 언론사의 모바일웹으로 연결되죠. 분명 트래픽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2의 네이버라며 뉴스 소비를 독점하려는 시도에 반대할 개연성이 높습니다. 모바일 트래픽을 안겨주긴 하겠지만 자사 사이트를 뉴스 소비의 경로로 세우겠다는 전략은 일거에 무너지고 맙니다. 때문에 파트너십을 망설이게 될 듯합니다.
(2) 기사 선별 방식에 대한 불만
포털뉴스의 재연이라고 하는 게 빠르겠네요. 위에서도 소개했지만 에디터가 뉴스를 직접 선별합니다. 물론 데이터에 기반해서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언론사는 “편집원칙이 뭐냐”라고 따질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측이 데이터에 기반해 선정한다고 설득한다더라도 말이죠. 국내 언론사는 에디터의 가치관이 개입될 수 있다고 재반박할 테고, 좌편향/우편향 뉴스가 헤드라인 후보 뉴스로 많이 제공된다고 불만을 제기할 것 같습니다.
(3) 언론사 선정 기준에 대한 불만
국내엔 지명도 높은 버티컬 인터넷 언론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Paper의 카테고리 구성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양한 버티컬 카테고리로 구성돼있습니다. 이를 채우려면 페이스북에서 공유도가 높은 ppss, 슬로우뉴스 같은 중소 규모 언론사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런 언론과 동급 취급을 받을 수는 없다’며 파트너십을 거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제된 언론은 배제된 데 대해 해명을 요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 Paper가 국내에서 서비스되기엔 (페이스북측에) 여러 위험 부담이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페이스북 측으로서도 여러 위험 및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감안하면서까지 한국 시장을 노릴 이유는 없어 보이고요. 오히려 Paper 론칭에 자극 받은 국내 포털이 유사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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