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브런치 플랫폼을 애정한다!
브런치를 통해서 최초로 공개 블로그를 썼고, 덕분에 2016년 5월 시작을 기준으로 2018년 7월 현재 2년 동안 구독자도 무려 3,000여 명을 달성했고 팔로잉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러 가지 잡다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결정적으로 ‘노마드 코더‘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올해는 브런치 정식 매거진 연재도 했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출판 제안도 여러 번 받게 되었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것이 브런치 블로그 덕분이니,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강력한 브런치 작가 데뷔를 추천하고 있다. 사랑해요 브런치!
그-러-나 모든 플랫폼들이 그러하듯이, 브런치를 애정해 자주 사용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여러 개 보이고, 그래서 이래저래 다른 플랫폼, 스팀잇, 퍼블리, 유튜브 무려 3가지를 활용하면서 외도했음을 고백한다. 브런치는 약 2년(2016년 5월~), 스팀잇은 약 5개월(2018년 1~5월), 퍼블리는 1회 작가(2018년 5~7월) 로 활동, 마지막으로 유튜브는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약 2개월(2018년 6월~) 되었다. 2018년 7월 기준,
물론 이들 플랫폼은 1:1 비교가 불가능하다!(제목은 낚시일 뿐) 그러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공유해보고 싶다.
1. 댓글과 소통
- WIN: 스팀잇
- LOSE: 브런치
정말 댓글이 안 달린다. 나만 그런가? 그게 아니라 브런치 플랫폼 자체의 특성인듯한데, 처음에는 불만을 못 느꼈다가 스팀잇에서 몇 번 활동하면서 달리는 댓글들에 무한 감동하면서 알게 되었다. 게다가 최근 유튜브를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또한 마찬가지로 댓글을 통해 여러 독자, 구독자들과 소통하면서 그 재미에 맛 들였다.
조용하기만 한 브런치를 보면서 답답하다. 나라도 댓글을 달아야지, 하면서 몇 번 댓글을 달아보기도 했지만, 타 플랫폼 대비 소통이나 인터랙션이 적다(아니면 내 글빨이 구려서… 또르르…).
창작자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지만, 본인의 경우 댓글과 소통을 통한 재미가 무척 큰 비중으로 창작의 재미를 차지하기에 이러한 조용한 브런치 생태계는 약간 불만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서로이웃’하면서 다른 블로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브런치는 정말 저조하다.
2. 방대한 분야
- WIN: 유튜브
- LOSE: 스팀잇
이 부분 때문에 요즘 유튜브 홀릭이 되었다. 정말 없는 분야가 없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확인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스팀잇을 쓰면서 계속 한계를 느꼈던 것은 분야가 IT, 크립토커런시 중심으로 너무나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퍼블리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해한다. 신생 플랫폼의 경우 한두 가지 토픽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것저것 잡다한 것을 다 좋아하는 본인의 특성상 한 분야 중심이 아닌 거대한 플랫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3. 작가를 위한 인터페이스
- WIN: 브런치
- LOSE: 스팀잇
스팀잇에서 떠나가게 된 결정적 이유! 너무나 쓰기 불편하다. 개선이 되겠지… 기다려봤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서드파티 앱들을 활용할 수 있지만, 그거 찾아서 하는 것도 귀찮다. 그냥 너무 불편하고 싫다. 글을 포스팅하고 나서 보이는 모습도 중요한데, 너무 못생겼다.
그에 반해, 브런치는 이쁘다. 처음 브런치를 쓰게 된 계기도 “이뻐서”였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중요하다. 물론 인터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포스팅 예약 기능이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람 정도?
4. 전문성
- WIN: 퍼블리
- LOSE: 스팀잇
퍼블리를 시도하게 된 것은, 나의 보잘것없는 글쓰기 실력에 날개를 달아보고 싶어서였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작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지! 그리고 시도해본 결과, 과연. 나의 엉망진창 글에 날개를 달아주시는 편집팀과 함께 일하면서 침침한 눈이 개안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쓰는 기간은 고통스러웠지만)
브런치의 경우도 맞춤법 검사를 할 수 있고, 정식 매거진 연재하는 기간 동안 전문성이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 반해 스팀잇에서는 마크다운 에디터에서 일단 기운이 빠지다 보니 포스팅하는 글의 수준도 일기장 수준 그 이상은 어려웠다. 뭐 아무래도 스팀잇 자체가 가벼운 느낌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5. 커뮤니티 크기
- WIN: 유튜브
- LOSE: 퍼블리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더 많은 독자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나와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유저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한 이유로 네이버 블로그는 활용하지 않는다. 커뮤니티는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나의 유저층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본인이 네이버를 안 쓰고 구글만 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의 크기’ 즉, 커뮤니티, 플랫폼 사이즈 자체가 커야 많은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읽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퍼블리가 아쉬웠다. 퍼블리 구독자들을 통해서 나의 콘텐츠가 발견되는 것보다, 아직은 나의 콘텐츠를 통해 퍼블리가 발견되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러하다면… 죄송합니다 또르르…).
사실 스팀잇도 비슷한 이유로 실망했다. 그러나 그에 반해 유튜브는 압도적으로 크고, 하루 다르게 빠른 속도로 신규 유저가 늘어나고 유입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유튜브라는 플랫폼 덕분에 나의 콘텐츠가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유저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6. 저자 보상 시스템
- WIN: 유튜브
- LOSE: 브런치
어찌 보면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항목이다! 조심스럽게 솔직한 생각을 공유해보면 이러하다. 일단 스팀잇은 저자 보상 시스템을 중심으로 유저를 모으는 플랫폼이다. (돈을 벌 수 있는 블로그!) 그러나 개인적인 나의 생각은 “별론데요”인 것이 저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결국 “스팀”이라는 크립토커런시이기 때문에 스팀이라는 피라미드 일부가 되는 것에 불과하다.
보상이라는 것이 스팀 달러의 가격에 결정되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미친 널뛰기를 한다. 작년에만 해도 10달러에 달했던 스팀이 1달러가 되는 순간, 약속했던 보상도 물거품이 된다. “저자에게 보상을 돌려주자!”는 스팀잇의 철학도 동의하지만, 굴러가는 스팀 생태계도 보상만 보고 들어온 수많은 어뷰저들의 봇에 의해 점차 혼란의 카오스가 되는 듯해 매우 안쓰럽다(2018년 7월 기준).
스팀잇은 그래도 저자 보상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니 그나마 낫다. 브런치는 아무것도 없다! 말 그대로 순수한 블로그이고, 애초부터 그러한 플랫폼이 아닌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꾸준히 계속 쓰다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이제 어언 2년,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쌓여가는 나의 콘텐츠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자, 그에 반해 유튜브는 저자 보상을 작게나마 받을 수 있다. 그것도 스팀이 아닌 US달러다! 작지만 명확한 보상이 약속되고, 하면 할수록, 쌓이면 쌓일수록, 장기적으로 가면 갈수록 해당 보상이 커질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구축되어있다. 이건 창작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하면 할수록 구독자도 늘어나고, 게다가 이를 통해 작지만 금전적인 보상이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이는 장기적으로 가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약속이 중요하다(지금은 부스러기라고 하더라도!). 브런치를 장기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쩝.
결론?
다양한 플랫폼이 많이 생기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고 좋다! 위 작성한 내용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극히 솔직한 개인적인 리뷰일 뿐! 창작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느끼는 점도 제각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경우 요즘 스팀잇에서는 마음이 결국 떠나고 말았고, 유튜브에 푹~ 빠져서 산다. 껄껄.
원문: Lynn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