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 대한 초등학교의 역대 어린이 회장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첫 회장인 이숭만 어린이는 집안도 좋고 미국 하바드 초등학교에서 유학도 했으며 심지어 금발의 파란눈 짝궁까지 있는 ‘엄친아’였으나, 욕심꾸러기였던지라 회장 오래 해 먹으려고 야바위 치다 4학년 19반 학생들에게 쌍욕 먹고 쫓겨납니다.
그 빈자리를 차지한 것은 5학년 16반 박점희 어린이였는데, 키는 난쟁이 똥자루 1/3만 했지만 주먹이 세고 열받으면 다 엎어버리는 또라이로, 꼬붕 김종팔 어린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개울가 다리를 넘어와 운동장을 점령한 뒤 강제로 회장직을 차지해버렸습니다. 박점희 어린이는 꽤나 오래 회장직을 해먹었는데, 학생과 선생, 학부모 할 것 없이 인기 만점이던 짝궁 국영수양이랑 헤어지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결국 꼬붕이었던 김젝규군에게 새총으로 기습 공격 당하고 피떡이 되어 전학 갑니다. 평소 박희장이 선생과 교장에게 대응하기 위해 학생들도 콩알탄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에 짜증난 학교측에서 김젝규군을 시켜 박군을 혼내줬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우리 손으로 회장을 뽑고자 했던 전교생의 기대를 꺽어버리며 문어처럼 등장한 전또깡 어린이는 ‘역시 회장은 싸움’이라며 자신에게 반대하던 5학년 18반 학생 전체를 전라 두들겨 패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 회장직을 강탈합니다. 당시 또깡군의 대머리 박치기는 그야말로 살인적이었다고 하는군요. 전회장은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의 짜증이 심해지자 결국 물러나고, 그의 꼬붕인 노태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뽑힙니다.
노군은 학생들의 투표로 뽑힌 첫 회장이었는데, 원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양분하던 김되중 어린이나 김역삼 어린이가 될 것이었으나 두 시벌놈이 서로 해먹겠다고 양보를 안 하는 바람에 노태욱 어린이가 된 것입니다. 노회장은 자신이 ‘보통 학생’이라고 주장했으나 공부도 별로고 싸움도 별로인,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보통 이하인 쓰레기였다고 합니다. 노회장 시절부터 본교의 명칭이 ‘대한 국민학교’에서 ‘대한 초등학교’로 바뀝니다.
다음 회장은 김역삼 어린이인데, 아이큐가 전교에서 제일 낮고 한글로 지 이름도 못 쓰는데 이상하게 성적은 최상위권인 신비의 씹초딩으로, 회장 되자마자 자신을 도와준 전또깡 어린이와 노태욱 어린이를 때렸으며, 꼬마 주제에 도시락으로 멸치랑 설렁탕만 싸오던 싸이코이기도 했는지라 결국 학교재정에 심각한 파탄을 불러옵니다.
그 후임을 뽑기 위해 김되중 어린이, 이회장 어린이, 이인죄 어린이가 맞붙었는데 이름부터 ‘회장’인 이회장 어린이의 당선이 유력했으나 전국 배신경연대회 1등 출신인 이인죄 어린이가 이회장 뒤통수를 치는 바람에 김되중 어린이가 회장이 되었습니다. 김되중 회장은 전또깡 회장에게 전라 짓밟힌 5학년 18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았으며, 주로 자매학교인 노동 초등학교의 짱인 6학년 15반 백두정일군과의 친분을 쌓는데 주력하였습니다.
그 후 회장 선거에서 이번에는 확실하다던 이회장 어린이를 다시 물 멕인 것은 노무횽 어린이로, 열받으면 명찰을 집어던지는 다혈질이면서 동시에 울면서 기타도 치는 팔색조같은 매력으로 돌풍을 일으켜 당선됩니다. 노회장은 그러나 부잣집 애들한테는 가난한 동네 출신이라고 무시당하고, 가난한 집 애들한테는 왜 우리랑만 놀지 않느냐고 욕을 먹는 등, 허구헌날 양쪽에서 얻어 터지다 물러납니다.
그 다음은 이면박 어린이로, 예전에 ‘청계’구리 ‘천’마리가 빠져 죽어 똥냄새가 절대 빠지지 않는다는 어느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한 공을 인정 받아 어린이 회장에 뽑힙니다. 그러나 그때 칭찬 받던 그 짜릿한 쾌감을 못 잊었는지 회장이 된 후 학교의 4대 수돗물에서 사이다를 나오게 한다는 둥, 운동장을 파헤쳐 거대 수영장을 만든다는 둥 개소리하며 온 학교를 난장판을 만들어버린지라, 현재 학생들이 잡히기만 하면 패 죽인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 어린이 회장은 박그네 어린이인데, 첫 여자 어린이 회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아무리 봐도 하는 짓이 그 옛날 박점희 회장과 너무나 유사하여, 애들은 저거 혹시 전학갔던 박점희 시방새가 여장하고 컴백해서 지랄하고 있는 거 아닌가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지라 조만간 확인차 아이스께끼 함 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음 회장은 지금 1반 반장을 하고 있는 박원숭이, 아니면 교과서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컴퓨터광 찰스, 혹은 학교건물 지어준 떼부잣집 아들 몽주이 중에 하나가 할것 같은데 다 거기서 거기라 저희 대한초등학교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초단편소설 69 <대한 초등학교의 되게 굴곡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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