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오브 코리아’의 안치용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스위스 UBS 은행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년된 금괴가 적어도 올해 3월이후부터 무슨 영문인지 대한민국 시중에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득 이 내용과는 100% 상관없이(?), 일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저널리스트 중 한 사람이자 <아사마데나마테레비>의 명사회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타하라 소이치로의 증언이 떠올랐다. 이 증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가 육성으로 증언한 내용이다. 유투브 주소를 알려주신 @tradehjkim님께 박수를 드려요. ^^
내용은 이렇다. 타하라 소이치로가 일본의 전 수상 기시 노부스케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1. 박정희가 자신이 물러난 후 살해당할지도 몰라 망명을 해야 하기에, 기시 수상에게 스위스 은행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2. 박정희가 기시 수상에게 한국인은 믿을 수 없다고 장관으로 쓸 일본인 몇 명을 빌려달라고 했다.
자막(캡션) 활성화시키면 한국어가 보인다.
필자는 굳이 저 라디오 방송 내용이 맞는지 틀린지 검증할 방법은 없다. 다만 저 방송에 언급된 이들의 간단한 프로필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약간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더 관심있는 분은 위키피디아의 키시 노부스케와 타하라 소이치로를 참조하기 바란다.
타하라 소이치로 : 언론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할아버지는 한때 치쿠시 테츠야, 구로다 키요시와 함께 일본의 3대 저널리스트로 꼽힐 정도의 인물이(었)다. 2011년 5월 본격 전향하며 “일본의 전쟁은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 하는 등 맛이 갔지만, 위의 라디오 방송은 전향 전의 일이다. 원래 우익 성향이 있었지만 좌우를 넘어 성역 없는 비판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100분 토론이라 할 수 있는 <아사마데나마테레비>의 사회를 장기간 맡은 것이 그의 입지와 능력을 보여준다.
기시 노부스케 : 전 총리. 만주국에서 박정희의 직속 상관이자, 만주국의 재정최고 책임자였다. 기시는 만주개발5개년 계획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같다 도 세우고, 관동군 총참모장이었던 도조 히데키와 막역지우였고, 나중에 김종필-오히라 메모로 유명한 오히라 마사요시와도 절친이고, 한일협정의 막전막후에 암약한 시이나 에쓰사부로를 밑에 두고 있고… 크고 아름다워요 이제 막 관동군 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박정희에게 있어서는 완전 경외의 대상이었을 수밖에.
재미있는 사실. 이 기시 노부스케의 친손자가 이제 12월 16일 이후면 일본의 내각 총리대신이 될 가능성이 무진장 높은 아베 신조다. 박근혜의 대선광고 ‘파도’편에 박근혜와 아베가 사이좋게 악수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참으로 감동적인 일이다. 특A전범의 손자와 독재자의 딸이 만주시대와 유신시대를 뛰어넘어 몇십 년 만에 양국 최고의 자리에서 역사적 재회를 한 것이 아닌가.
한쪽은 전범의 손자, 한쪽은 Strongman독재자의 딸. 뭐 연좌제를 적용시킬 생각은 없다. 저 라디오 방송을 믿을지도 여러분의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