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여러 가지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일 뿐 아니라 반찬거리가 없을 때 간단히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점 때문에 한때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일반 인구 집단에서 섭취량 제한은 불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만, 적정 섭취량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콜레스테롤과 달걀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이전에 낸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다루려다가 분량을 줄이면서 생략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는 오히려 달걀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 평균 1개 조금 안 되게 먹는 사람에서 출혈성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카도리 바이오 뱅크 (China Kadoorie Biobank, CKB)에 등록된 50만 명 정도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004-2008년 사이 달걀 섭취량 조사와 이후 질병 발생 및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0.76개의 달걀을 섭취한 그룹이 0.29개를 섭취한 그룹에 비해서 28% 정도 출혈성 뇌졸중이 적었고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가 18% 정도 낮았던 것입니다. 참고로 평균 관찰 기관은 8.9년이었으며 총 8만 3,977건의 심혈관 질환과 9,985건의 심혈관 질환 사망 케이스가 보고되었습니다.
달걀에는 콜레스테롤도 많지만 다양한 단백질과 지질, 그리고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음식입니다.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콜레스테롤 섭취량보다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생성 및 대사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달걀이 반드시 나쁜 음식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내용은 저널 《하트(Heart)》에 실렸습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완전한 결론을 제시하지는 못합니다. 또 서구권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가 식생활 패턴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아시아인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지 더 검증은 필요할 것입니다.
달걀이 심혈관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반대로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은 그 기전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튼 최근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하루 달걀 1-2개 정도는 걱정하지 않고 먹을 것 같습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Associations of egg consumption with cardiovascular disease in a cohort study of 0.5 million Chinese adults, Heart, heart.bmj.com/lookup/doi/10.11 … heartjnl-2017-312651
- 「Daily egg consumption may reduce cardiovascular disease」, Medical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