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킨이 불량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불량이다.
염지제는 그냥 양념 갈비 생각하면 된다. 갈비를 양념에 절여야 맛있지 않나… 그런 역할을 하는 수준인데 선정적으로만 그리고 있다. 위험성과 아무 관련 없는 이야기만 했다. 저질 치킨이 아니라, 방송이 저질이다.
2. 한국에서 염지제의 첨가물 성분은 정확히 공개된다.
“첨가물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는데, 무슨 소리인가. 제품 라벨에 전부 표시되어 있다. 한국의 원재료명 및 함량 표시 제도는 전 세계를 기준으로 놓고 봐도 매우 상세한 편이다.
3. 염지제가 고무장갑을 녹인다고 독한 게 아니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상황 따라서다. 플라스틱이나 고무나 튼튼해 보이지만 터펜같은 같은 극성의 저분자 물질과 있으면 쉽게 잘 분리진다. 이는 유해성 또는 반응성과는 관계가 없다. 오렌지 껍질을 짜면 천연 오렌지 오일(향)이 나오는 데 여기에 고무 등 여러 플라스틱 물질이 녹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오렌지 주스도 못 마시는 건 아니다. 독성과 관계없고 분자간의 친화성(용해도)와 관련된 문제이다. 더구나 희석된 상태에서는 이런 현상은 고려할 필요도 없다.
소금물도 마찬가지다. 염전 가면 쇠로 된 모터를 돌리지 않는다. 1년 지나면 다 녹슬고 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무는 몇 년 염전에서 써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나무에 비해 쇠가 튼튼하다고 해서 소금에 강한 건 아니다. 즉, 특정 물질과 ‘반응성’이 높다는 것이, ‘부식성’이 있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구분해야 하는데 방송에서 너무 막 쓴다.
4. 나트륨은 다른 음식과 ‘비교’해야지, ‘측정’한다고 다가 아니다.
나트륨이 많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다른 음식 100g이나 닭 백숙 100g과 비교해 치킨 100g에는 몇 %나 나트륨이 많은지 비교해야지, 무턱대고 나트륨이 얼마나 들어 있다고 해서 무슨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겠는가?
5. 주사기로 염지제를 넣는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양념갈비야 얇으니까 양념에 담그면 된다. 하지만 치킨은 두꺼우니까 그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본적으로는 양념에 담그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이뤄지니 오히려 더 신선할 수 있고, 더 골고루 퍼질 수 있어서 좋다. 중요한 건 얼마나 염지제를 넣느냐 이지 횟수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사기로 넣건 양념에 담그건 그것이 안전성과 무슨 상관인가? 주사기와 안정성이나 함량과 아무 관계가 없다.
6. 오래된 고기를 쓸 상황이면 그 치킨집이 망할 거다.
원료 재고 기간이 길면 업체 망한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회전시키려는 노력은 오히려 업체에서 더 사활을 거는 부분이다.
7. 사용이 밝혀지지도 않은 공업용 염지액은 언급했다.
공업용 염지액을 썼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하던데, 이런 식으로 가정하고 말해도 되나. 실제로 공업용 쓴 거 아니다. 실제로 일어났으면 이건 형사고발감인데,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 염지액을 Brine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부동액을 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공업용 염지액 운운하는 데까지 상상력이 닿았는지 몰라도, 염지액에 공업용이 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이야기이다.
Isabel marant schuheQueen Elizabeth II and royal family on Christmas Day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