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 글은 글로벌포스트의 South Korea pulled strings as Cambodia’s military cracked down on protesters를 번역한 글입니다.
음모론자들은 종종 돈이 많은 나라들이 개발도상국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면서 그 나라의 정부로 하여금 폭력배들을 고용해 부(富)를 지키게끔, 때로는 노동 착취 기업을 지키게끔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음모론엔 분명히 사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방식의 꼭두각시 조종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류업계 노동자들의 임금 투쟁이 그러한 연결 고리의 실재를 증명하는 한 예임을 글로벌포스트가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빈곤한 동남아시아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서양 의류 브랜드에 고용된 의류업계 노동자들의 투쟁이 연달아 일어났다. 현재 노동자들은 한 달 80불의 월급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다며 최저 임금을 두 배 인상하라는 요구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주, 정부는 이들의 요구에 무자비한 탄압으로 응답했다. 중국제 무기와 곤봉, 쇠파이프로 무장한 진압 부대가 시위대를 폭력으로 제압했다. 다섯 명의 사망자가 있었고 십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노동자가 생산하는 의류는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납품되는 것이긴 하지만, 한국 회사들 또한 공장과 브랜드 사이의 중간 사업자 역할을 하며 관련 이권에 상당 부분 개입되어 있다. 한국 회사들이 소유한 공장은 대개 저임금 노동자들의 값싼 노동력을 등에 업고 운영되는 편이다. 지난 2012년 한국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라이벌을 제치고 총 3억 불에 달하는 돈을 투자함으로써 캄보디아 의류 업계의 제1투자 국가가 되었다.
바로 이 대한민국이 지난 폭력적 진압의 배후를 조종했다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한국 대사관은 최근 몇 주간 기업들의 비즈니스적 관심을 지키기 위해 배후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벌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움직임엔 잔인했던 지난 진압 과정에서 캄보디아 군대에 진압 장비를 제공한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 서울과 프놈펜은 금전적 관계를 넘어서는 가족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이 캄보디아 총리의 경제 자문 역할을 맡았던 적도 있다. 한국은 지난 7월에 있었던 캄보디아의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당에게 처음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한 나라이기도 하다. 인권 단체가 명백한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는, 그리고 최근의 노동계, 정계의 잇따른 시위 물결을 초래한 바로 그 선거에 말이다.
다르게 말하면, 이번 파업으로 인해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그 이해관계는 시위자들이 의류 공장들을 습격하기 시작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한국 기업에 대한 절대적인 보호로 이어졌다.
목요일에 쇠파이프와 곤봉으로 무장한 정예 낙하부대원들이 시위 현장에 나타나 약진통상이 운영하는 공장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승려들과 시위대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약진통상은 한국과 미국의 공동 소유 회사이며 갭, 올드 네이비, 아메리칸 이글, 월마트 등에 의류를 납품하는 회사다.
금요일에는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총리의 친위대를 포함한 수백 명의 군인들이 프놈펜 인근의 공원에서 총격을 포함한 진압 작전을 펼쳤고 5명의 사망자를 냈다.
상황이 굉장히 안 좋게 들리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또 아니다.
이번 월요일 대한민국 대사관은 장황한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달라”고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시켰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지난 2주 동안의 강도 높은 로비로 비즈니스적 이해관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대사관은 이러한 외교적 노력의 결과로 사상자가 있었던 금요일의 진압 과정에서 한국 공장들이 안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 건물들만이 유일하게 군부대의 특별 보호를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자랑했다. 파업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 공직자들은 국내 소요 사태와는 거리가 있는 총리 직속 부대인 캄보디아의 대테러 부대를 포함한 여타 군 소속의 고위 공직자들에게 접근했음이 밝혀졌다.
“우리 측 인력이 수도방위 사령부에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한 뒤로 캄보디아의 군경이 한국 공장들이 어떤 방화나 약탈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협조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진압 과정에서 같은 지역의 공장 중 유일하게 군부대의 직접적인 보호를 받게 되었다.”
주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왔으나 널리 퍼지지 않은 공식 성명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12월 27일 이후로 한국 외교 관계자들이 약 30년 동안이나 집권자의 자리에 있는 훈센 총리에게 서면으로 접촉을 시도했다고 한다. 독재적인 총리와의 만남에 실패한 뒤에는 그의 측근인 국가 인권위원회 회장 옴 이엔텡, 외무장관 오우치 보리트 등을 포함, 이 외에도 최소 4명 이상의 고위 공직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대사관의 공식 발표와는 다른 주장도 있다. 약진통상은 캄보디아의 군부대가 목요일의 폭력적 시위 때문에 갑작스럽게 공장 근처에 진을 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폭력 진압은 계획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의류 노조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시위자들이 모여서 말 그대로 공장으로 밀고 들어올 것 같은 기세였습니다.” 공장 관리원의 증언이다. “공장 뒤편에 군부대가 있었어요. 공장 안에 있던 직원 중 하나가 부대원을 알고 있어서 그들의 도움을 요청했죠.”
“군부대가 공장 정문으로 와서 진입 시도를 그만하라고 설득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상자가 생긴 겁니다. 그렇게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할 수밖에 없었던 것엔 정부의 명령도 한몫했을 거고요.”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녀는 약진이 한국 정부와 공모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캄보디아군 관계자들 사이에 일련의 만남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서울에 있는 약진 본사의 대변인은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포스트의 질문에 답하길 거부했다.
글로벌포스트가 만나본 정부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 모두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확답을 주지 못했다. “높은 분들끼리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사업가로서 어떤 요청이나 제안 정도는 있을 수 있겠죠.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하긴 했을 것입니다.” 헌병대 대변인인 켕 티토가 말했다.
만약 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어떤 약정이 있었더라도 민간 차원에서 군에게 어떤 조치를 하도록 할 만한 권한은 없었을 것이라고 캄보디아 의류제조협회 켄 루 사무총장은 말했다.
지난 화요일, 캄보디아 의류제조협회는 5명의 사망자에 대해 “부수적 피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몇 주간의 파업으로 인해 산업에 총 2억 불의 손해가 났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캄보디아 데일리가 보도했다.
글로벌포스트는 당시 시위 현장에 있던 캄보디아 군인 중 한 사람이 전투복 상의에 대한민국의 국기를 달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군인은 목요일에 페이스북에 공개된 진압 후 현장을 담은 비디오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정확한 신분은 끝내 밝힐 수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개인과 캄보디아 또는 한국 군대와의 어떤 연관성도 부정했다. 헌병대 대변인 켕은 그가 분명히 군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사설 보안 용역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각료 이사회의 대변인인 페이 시판은 글로벌포스트에 캄보디아 부대엔 한국의 국기를 달고 있는 곳이 없으며 비디오에 등장하는 자는 ㅡ 한국 출신의 부대원이 아니라 ㅡ 그저 평범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사실관계는 불명확하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캄보디아의 한국인 학자에 따르면, 지난 세월 동안 대한민국 국군은 적지 않은 수의 퇴역 군인을 캄보디아 왕실 군대에 파견해왔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처음 발행할 때 퇴역 군인을 현역 장교로 오역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캄보디아 총리의 친위대이자 지난주의 총격을 포함해 여러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 받은 70여단을 후원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70여단의 탱크 보관소를 위해 2,800만 달러를 지원한 적도 있다. 인권 단체는 70여단에 대해 1997년 반대 집회에 수류탄을 투척해 미국인 봉사단원을 부상시키고 FBI가 나서 조사까지 했던 사건을 비롯, 수많은 인권 탄압을 저지른 부대로 지목하고 있다.
wandtattoos8 Useful Home Remedies for Hemorrhoi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