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 중학생이 장래희망 칸에 많이 적고 있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유튜버’ 입니다. 지금의 어른 세대가 학창시절에 장래희망 칸에 ‘연예인’ ‘가수’를 적어냈던 것에 비하면 시대는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스타는 TV 속 연예인이 아닌 유튜브 속 유튜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유튜브는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콘텐츠를 받쳐 줄 수 있는 통신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유튜브는 지금의 10대, 20대에게는 일상에서 만나는 익숙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즉, 본격적인 MCN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MCN의 인기 지형도를 살펴보다 돋보이는 채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댄스 스튜디오 ‘1MILLION Dance Studio(이하: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입니다. 국내 MCN 기업에 소속된 크리에이터 그룹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채널로 2018년 3월 25일 기준, 무려 866만 명이 유튜브 채널을 팔로워하고 있습니다. (참고 : 국내 크리에이터 1만 명 시대..상위 1% 연 수입 ‘1억’ ) 게다가 누적 시청 횟수는 무려 21억 회를 넘어섰습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2015년 2월 6일에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으며, 무려 3년 만에 국내 MCN 1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게다가 글로벌 스포츠 기업 NIKE와 처음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국내 MCN이 되기도 했죠. 또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댄스 스튜디오가 되자 댄서를 꿈꾸는 연습생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댄스 스튜디오로 성장했습니다.
심지어 외국에서도 찾아와 오디션을 보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자 세계 어딜 가든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출신’이라고 하면 대우가 달라지게 되는 ‘엄청난 평판’을 갖게 되었습니다.
# 세계적인 안무가 ‘리아킴’, 그리고 ‘댄스 어벤져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시작을 살펴보면, 이 스튜디오를 처음 설립한 사람은 요즘 가장 핫한 안무가로 꼽히는 ‘리아킴’입니다. 리아킴은 CJ 엔터테인먼트 안무가, JYP 엔터테인먼트 안무가를 거친 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세우면서 독립했습니다.
그녀가 연출한 안무 작품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트와이스, 선미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 등의 안무가 모두 그녀의 손에서 창작되었습니다. 노래도 물론 좋았지만, 이 노래들은 잘 어울리는 안무로 노래마다 ‘포인트 동작’이 유행했던 노래들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곡에 그녀가 직접 창작한 댄스를 선보이면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은 급격히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창작한 안무 영상 중 조회수 기준 Top 3개의 영상 조회수만 합쳐도 약 8,800만에 가깝습니다. (Shape of You 3,400만 / Closer 3,169만 / We Don’t Talk Anymore 2,229만, 2018년 3월 25일 기준) 채널 초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안무가 ‘리아킴’의 창작 댄스 영상이 채널의 팔로워를 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기획사 안무가들이 하나의 크루가 되면서 ‘댄스 최강’ 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최고 댄서 강사들이 가르치다 보니 연습생 역시 출중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다른 스튜디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댄스 어벤져스가 결성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1Million Dance Studio에 올라간 그녀의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3,400만)를 기록한 Shape of You 영상
# 댄스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여주다
유튜브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보는’ 콘텐츠가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댄스는 가장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엔터테이닝 콘텐츠입니다. 영상이 아닌 다른 포맷, 그러니까 텍스트나 이미지로는 도저히 그 느낌을 잘 담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댄스 콘텐츠죠. 영상 콘텐츠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댄스 콘텐츠는 유튜브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컨텐츠가 되었습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가 지금의 구독자수를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댄스 콘텐츠를 다양화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 커버 영상뿐만 아니라, 댄스라는 장르에서 더 만들어질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가 다루고 있는 댄스 콘텐츠는 이렇습니다.
Dance Cover + Practice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수많은 댄서들이 자신의 꿈을 가지고 댄스 연습을 하는 곳입니다. 하나의 곡을 마스터하기 위해 수없이 연습실에서 춤을 추죠. 지금까지의 많은 댄스 스튜디오는 단순히 ‘연습’에서 끝났습니다. 연습생 스스로 또는 댄스 멘토의 만족에 따라 댄스 연습은 종결되고 다음 댄스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은 대중의 반응을 확인해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댄서는 대중이 바라보고 있는 무대에 서야 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대중이 만족해야 댄서가 주목받게 되고 인기도에 힘입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생략된 채, 자체적인 시스템의 만족에 따라, 또는 기획사의 오디션 합격 여부에 따라 연습의 질이 결정되고 마는 폐쇄적인 과정이 존재했습니다.
또한, 기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 주 또는 몇 달간 노력했던 댄스 연습이 기록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촬영을 할 수 있지만, 콘텐츠 기획력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레코딩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기록이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경험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당연하게도 지속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댄스 연습 영상을 가르치는 강사와 함께 기록하고 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연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록해 콘텐츠로 만들고, 자연스럽게 대중은 댄스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습생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기존의 역할은 ‘댄스 연습생’에 그쳤지만 유튜브에 댄스 연습 영상이 올라가면서 ‘콘텐츠 창작자’로 역할 프레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바뀐 역할은 강한 책임감을 불러일으켰고,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획’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기획력을 가지는 댄서로 서앙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입니다.
1Million Dance Studio의 댄스 연습 영상을 보면 다양한 연습생들이 연습한 댄스를 볼 수 있다.
Dance Concert
2017년 10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YES24 Live Hall에서 단독 콘서트 ‘Up All Night’를 개최했습니다. 댄스 스튜디오 단위로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적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유튜브의 볼거리들을 실제 오프라인 무대로 가지고 왔고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을 가지는 콘서트 콘텐츠로 확장했습니다.
또 콘서트 일체를 영상으로 레코딩 후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렸고 2018년 3월 25일 기준 조회수 40만, 좋아요 1.5만에 가까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댄스라는 콘텐츠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시도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눈앞의 실제적인 볼거리를, 온라인을 통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상징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콘텐츠의 다채로움을 어필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댄스 스튜디오 단위로는 국내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Original Contents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는 기획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댄스 콘텐츠도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 댄서의 역량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영상으로 별도의 감독을 섭외해서 연출한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영상의 설명글을 보면 1 Million Dance Studio present라고 표시되어 있죠. 뿐만 아니라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1 MILLION TV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연습생의 댄스 배틀이라던지,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1Million Dance Studio의 오리지널 콘텐츠. 댄스로 작품을 만드는 시도 (위)와 댄스 스튜디오에 얽힌 이야기를 예능으로 만들어본 시도 (아래)
이처럼, 댄스 커버 영상에서 벗어나 댄스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인의 시선을 강탈했고, 그 결과 지금의 구독자수와 시청 횟수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된 댄스 스튜디오
적절치 않은 말일 수도 있지만 사실상 댄스 스튜디오는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기획사 연습생을 꿈꾸는 가수 지망생, 또는 댄서 지망생이 거쳐 가는 ‘학원’ 같은 역할을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만나면서 댄스 스튜디오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ontents Provider)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고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브랜드 파워를 갖는 국내 no.1 댄스 스튜디오가 되면서 유일무이한 댄스 컨텐츠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1Million Dance Studio의 브랜드 영상
그 결과 요즘은 아티스트와 기업이 먼저 찾고 있는 댄스 스튜디오로 유명합니다. 조권, 엄정화 같은 가수가 이들의 연습실을 찾아 함께 댄스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마이크로닷, 딘과는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아티스트가 먼저 찾는 댄스 스튜디오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콘텐츠 파워를 체감한 발 빠른 기업들이 이곳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렸던 것과 같이 글로벌 스프츠 브랜드 NIKE와 ‘미친 존재감’ 캠페인 영상을 함께 제작했고 중국에서 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직 숏 비디오 서비스 ‘틱톡(TikTok)과의 콜라보레이션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또한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제주도의 주요 스팟을 댄스로 소개하는 영상도 만들었죠. 그리고 의류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는 특정 브랜드의 의류를 입고 역동적인 춤을 추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기여했습니다.
TikTok, 제주관광공사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영상
이렇게 되자 댄스를 꿈꾸는 연습생들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 우선 들어가는 것이 1차 목표가 되었습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영상에 출연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댄서에게는 엄청난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글로벌 채널이자 전 세계의 웬만한 댄서들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아주 잘 알기에 이곳 출신이라는 의미는 ‘매우 실력 있는 댄서’라는 말과 동일하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실력이 출중한 연습생들이 더 입문하게 되고 이는 결국 더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 원동력이 새로운 실력자를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로 이끄는 선순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마치며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유튜브 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늪’에 빠진 느낌이 듭니다. 댄스 영상을 하나씩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송도 들으면서 창작 댄스 또는 커버 댄스의 볼거리를 보는 재미가 분명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유튜브의 성장이 분명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분명 그 기회를 잡았고 세계적으로 높아진 K-POP 및 K-DANCE 관심에 대응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 올라와 있는 수준의 고퀄리티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스를 가르치는 기본적 역할 이외에 ‘콘텐츠 프로바이더’ 역할까지 생각해서 국내 MCN 기준으로 구독자 수 1위를 한 점은 분명 큰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문: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