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께서 이번에 입주하신 곳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신축 원룸입니다. 12층의 5개동 건물에 2,0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전용면적 12제곱미터 남짓, 접견 및 운동공간 등 서비스 면적을 포함하면 공급면적은 30제곱미터 정도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2017년 9월에 성동빌라트에서 분리해 개장한 최신식 시설로 신축 중의 신축이고, 문정역과 탄천을 끼고 바로 인근에는 근린공원도 갖추고 있어 녹지가 풍부한 시내 알짜 입지로 평가됩니다.
인근에서 비교해 볼 수 있을 법한 원룸으로는 송파하비오푸르지오와 송파푸르지오시티 등을 꼽아볼 수 있겠습니다. 전용면적 24제곱미터짜리 방의 월세가 1000/60 언저리쯤 하니 가카가 계신 방도 1000/40 정도는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식사와 관리비는 서비스로 포함됩니다. 한 끼 식대가 약 1,500원 수준이라고 하니 밥값만 한 달에 13.5만 원이 세이브되고 전기세와 물값, 케이블TV, 난방비 등까지 포함하면 10만 원 정도는 임대인이 부담하는 조건입니다. 법원까지의 통근버스도 무료로 제공합니다. 다 더해보면 대략 한 달에 70만 원 정도의 주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입니다.
빌트인 사양도 나쁘지 않습니다. TV, 선풍기, 식탁, 매트리스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싱크대와 화장실이 분리되어 완비되어 있습니다. 오물이 떠내려가는 변기 맡에 앉아 식기를 닦아야 한다는 구축 교정시설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교정시설 재건축 논의 시급합니다).
1층에는 우편물 수령과 손님 안내 등을 전담해 주는 컨시어지 데스크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샐 틈 없는 24시간 최첨단 경비시스템은 덤. 방에는 널찍한 창문도 있어 언제든 외부 전망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임대인 측에서 어떤 호의를 베풀지 모르겠지만, 동부검찰청과 동부지법이 보이는 법원 뷰 로얄층을 제공한다면 앞으로 있을 재판에 대해 잔잔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배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을 먼저 이용했던 선배로는 김기춘 전 실장과 최순실 씨가 있습니다. 본래 최순실 씨는 남부빌라트에 입주했는데, 서울중앙지법까지 통근 여건이 좋지 않아 이사했다고 하네요. 단 이분들은 가카보다는 훨씬 작은, 전용면적 5~7제곱미터짜리 방에 머물고 계십니다. 의당한 일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도록, 원만하게 적응하고 다가올 일을 준비하실 수 있도록 부디 잘 모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문: 김민규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