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신체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 말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정신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의 중추신경에 영향을 주는 기호식품인 알코올의 경우 당연히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건강하지 않은 식단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일부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아직 건강하게 먹으면 우울증이 치료되거나 예방될 수 있다는 증거는 부족합니다. 그래도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 대학 (Rush University)의 연구팀은 964명의 대상자를 전통적인 서구 식이, 지중해식단, 그리고 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을 주고 6년 이상 관찰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중간 결과는 DASH 식단 (이름처럼 본래 고혈압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식단으로 채소, 야채 등이 많고 나트륨은 적은 식단)이 우울 증상 예방에 더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연구가 종료된 것은 아니라서 좀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한편 이보다 소규모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에서 전통적인 서구석이보다 지중해 식단 (야채, 채소, 견과류, 어류 등이 많은 식단)이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중간보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메타 분석에서는 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건강하지 않은 식단과 우울증은 일관된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는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릅니다. 과도하게 섭취하는 나트륨이나 당류는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검증을 해보고 싶은 연구이긴 한데, 아직은 데이터를 더 수집하고 분석을 해야 하는 문제라서 바로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저는 영양역학(nutritional epidemiology)에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영양학 관련 내용이라 접근이 어려운 부분도 있고 아직 FFQ 같은 자료를 해석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씩 논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투고한 논문도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지만, 건강한 식단이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일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결론을 내리기 이른 상태인 것 같습니다. 건강한 식사가 몸만이 아니라 정신도 건강하게 할 것 같지만, 확실한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