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Z.com의 Korea is the world’s top producer of unhappy school children를 번역한 글입니다.
많은 지표들이 나타내듯, 지금의 한국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모습이다. 우선 실업률이 터무니없이 낮다.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여 국가의 경상수지 흑자 기록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OECD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세계적으로 최상위권 수준에 속한다. OECD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인 PISA에서 한국의 어린 학생들은 특히나 수학과 독해에서 평균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교육 분야에서 한국이 최하위에 머무른 분야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학생들의 행복 부문이다.
한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특히나 장래의 대학을 결정하는 수능 시험을 위해 치열하고 경쟁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비참한 상황에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랄 만한 뉴스도 아니다. (한국에서 가장 명문대라고 평가받는 학교를 SKY ㅡ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ㅡ 라 부른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명문대의 졸업장은 향후 취업 시장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런 상황엔 한국 부모들의 높은 기대치도 한몫한다. OECD에 따르면 한국 부모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자식의 대학 졸업장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사실 한국의 높은 교육열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있었던 기적과도 같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1960년의 대한민국은 사하라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 국가나 남아메리카 국가들보다도 1인당 국내 총생산이 낮은,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로, 유수의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1인당 국내 총생산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신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한 예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자살률에 있어 대한민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웃라이어(*주: 통계에서 다른 값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값을 일컫는 말.)다.
반면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부담감과 그에 따른 지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아 출산율은 선진국 중에서도 최하위를 구성할 만큼 감소했다. 이같이 낮은 출산율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 사회에 접근하는 나라로 만들었고, 향후 국가 경제 성장에 지장이 있으리라는 것은 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