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2016년도 말, 인스타그램에서는 그동안 판매 채널로서의 인스타그램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듯 재미있는 공지를 하나 띄웠다. 인스타그램 플랫폼에 ‘쇼핑’을 좀 더 최적화시켜줄 기능을 추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바탕에는 중요한 의도가 숨었다. 그것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모바일 쇼핑을 하며 하루 만에 구매 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단 21%에 불과하다는 점을 그들 스스로 지적했다는 사실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추가하기로 공지한 2가지 기능은 바로 ‘상품 보기(tap to view)’와 ‘구매하기(Shop Now)’이다. 북미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2016년 말 소식은 아직 한국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소식까지 이어지지 않은 듯하다. 이런 소식과는 상관없이 이미 인스타를 통한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스타일난다 같은 한국 소호몰이 있다.
그들이 인스타 커머스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인스타 커머스를 가능케 한 판매 솔루션은 무엇인지, 인스타 커머스를 진행할 때 고려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단계적으로 짚어보려고 한다.
인스타 커머스, 인스타 판매 솔루션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대부분 쇼핑몰은 프로필 링크에 자사몰 링크를 배치한다. 하지만 유저들이 이 프로필 링크를 클릭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탈이 발생한다. 어렵게 피드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한 그들은 또다시 사이트에 접속해 ‘더 어렵게’ 해당 상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제품명이 없는 경우의 이탈률은 불 보듯 뻔하다.
발 빠른 쇼핑몰들은 이런 이탈률을 최소화하고자 벌써 움직이고 있다. 한국 대표 소호몰인 스타일난다의 경우 인스타 판매 솔루션을 활용한 링크를 프로필에 배치해 유저들이 피드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고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제품의 상세 페이지 사이트로 넘어가도록 안내해준다.
인스타 판매 솔루션의 특징
1. 비쇼(BESHOW)
이번 글을 쓰다 발견한 인스타 판매 솔루션 비쇼는 인스타그램에서 공지한 기능과는 약간 다르지만 이를 간접적으로 꽤 잘 실현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구매로 가는 퍼널을 더 손쉽게 만들어주었을 뿐 아니라 콘텐츠에 노출된 각각의 제품에 태그를 걸어 특정 상품만이 아니라 모든 코디 제품 구매가 조금 더 쉬워졌다.
특히 제품에 대한 타 유저들의 반응(댓글)을 확인함과 동시에 판매 링크로 가게 만든 점은 인스타그램에서의 구매 전환율 상승을 고려한 비쇼만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 쇼피파이(SHOPIFY)
해외 쇼핑몰을 구축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쇼핑몰 구축 플랫폼 쇼피파이에서는 인스타그램과의 협업으로 판매 솔루션을 구축하였다. 작년 초부터 쇼피파이에 등록된 수많은 해외 몰은 이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기존 인스타그램에서 공지한 내용과 상당 부분 비슷한 UI, UX를 갖추어 유저들이 쇼핑하기에도 아주 편하게 구축되어 있다.
제품을 클릭하면 자연스럽게 제품명과 가격 태그가 나타나고, 해당 태그를 클릭하면 해당 제품 구매 링크를 안내해주는 화면으로 이동한다. 비쇼처럼 새로운 링크로 가지 않고 기존의 피드에서 바로 구매 링크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쇼피파이의 서비스가 좀 더 쇼핑 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인스타 판매 솔루션,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쇼피파이는 피드에서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클릭할 수 있어서 UI, UX 면에 있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추가하기로 공지한 2가지 기능 ‘상품 보기’와 ‘구매하기’라는 콜 투 액션(Call to action)을 배치해 유저에게 별다른 설명이 없이 자연스럽게 판매 링크로 유인하기가 꽤 수월하다.
하지만 비쇼의 경우 별도의 설명 없이 운영하면 어떻게 구매를 진행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유저는 쉽게 이탈해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프롬 비기닝의 경우 간단한 설명으로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프로필에 인스타그램 판매 솔루션 링크에 관한 부연설명을 붙여주면 유저의 입장에서 더 거부감 없이 링크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쇼피파이에서 아주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미국 IP로 접속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아니면 쇼피파이를 통한 인스타그램 판매 솔루션 구축이 불가능하다. 또한 안정적인 매출이 형성된 규모 있는 쇼핑몰이 아니라면 비쇼 같이 고정적으로 지출이 생기는 플랫폼 사용 또한 제한이 있을 것이다.
전자와 후자에 모두 해당하는 쇼핑몰 사업자라면 그들의 고객이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이탈하는 것을 두 눈 뜨고 보기만 해야 할까? 여기서 고민해볼 수 있는 대안은 바로 해시태그의 활용이다. 유저들이 피드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보고 사이트에 접속해 바로 검색할 수 있게끔 제품명의 해시태그는 꼭 포함해두자. 프로필에 간단한 설명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사소하다고 생각할 만한 부분이지만 수많은 인스타그램 쇼핑몰을 지켜본 결과 역시 많이 놓쳤다. 인스타 커머스를 시도하기 위해 사소한 시도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원문: 진민우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