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밤하늘을 수놓으며 오륜기를 만들어냈던 1,200여 대의 드론이 장안의 화제다. 인텔(Intel)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드론 비행으로 자신의 기네스북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 공연에 사용한 인텔 슈팅 스타(Shooting Star)는 무게 330g에 조종 범위 1.5km로 최대 20분 간 비행을 할 수 있다. RGBW(Red, Green, Black, White) 4가지 LED를 통해 40억 가지의 색을 조합해내며 한 사람이 비행을 해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슈팅 스타 기네스 세계 신기록
인텔의 드론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00대의 드론을 이용해 동시에 공중에 떠 있는 분야에서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획득했고, 2016년에는 500대 드론의 동시 비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기네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래 인텔이 100대 드론을 만드는 과정이 담긴 영상에서 슈팅 스타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막식 영상은 사전 녹화된 것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가 TV로 시청한 드론 쇼는 사실 2017년 12월 리허설에서 사전에 녹화된 것이다. CG는 아니지만 당시 개막 실황은 아니었던 것. 원래는 현장에서 300여 대의 드론 공연을 하고 이를 사전 녹화된 1,200여 대의 드론 영상과 합쳐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날씨 등 현장 상황으로 인해 이마저도 취소되어 현장 관람객은 실제 이와 같은 드론 공연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인텔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드론 ‘슈팅 스타’
평창 동계올림픽 드론 쇼 이후 많은 언론에서 ‘ICT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는 기사가 넘쳤다.
“드론 오륜기는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임을 확실히 증명한 것”
“평창 하늘 수놓은 ‘드론 오륜기’ … IT 강국 빛났다”
“이날 개회식에서도 ‘IC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함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리더십에 대한 메시지를 디지털아트로 형상화해 호평을 받았다.”
“드론을 이용해 오륜기를 표현한 퍼포먼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을 떨쳤다.
하지만 이 기술은 인텔이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특화 개발한 것으로 ‘ICT 강국 한국’과 그다지 큰 관계가 없다. 이런 언론의 호도는 ‘한국이 IT 혹은 ICT 강국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국민들이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충격을 고려한다면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파고가 한국에서 경기했다고 한국이 인공지능 강국이 아니지 않은가.
평창 동계올림픽 드론 쇼 제작 과정
어떻게 저 많은 드론을 서로 부딪치지 않고 조종할까. 어디서 반짝이는 불빛이 나올까. 인텔 드론 팀은 이렇게 춥고 강풍이 불어대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경험해본 적 있을까. 수많은 드론을 조종하고 하늘에 이미지를 그려내는 소프트웨어는 어떤 모습일까. 영상을 통해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주었던 드론 쇼 준비 과정을 좀 더 살펴볼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오프닝을 준비하는 인텔 드론팀
평창 동계올림픽 드론 쇼 준비 과정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