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는 주로 노인에서 생기는 뇌 질환으로 인구 노령화에 따라 환자의 숫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치매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지만 아직 그 발병 기전이나 치료 방법이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어 현대 의학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연구팀은 DBS(Deep brain stimulation)를 이용해서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병의 진행을 늦추는 1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DBS는 뇌에 안쪽에 자극을 가하는 방식으로 뇌에 설치하는 심박조율기(pacemak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파킨슨병과 강박 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의 치료에 FDA 승인이 나 있는 상태로 우울증 및 중독 치료 임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임상 시험은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DBS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3명의 환자만 테스트했습니다. 18개월간의 임상 시험 결과는 DBS가 알츠하이머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효과가 있는 듯 보였지만 워낙 대상자가 적어서 현재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사실 1단계는 안전성 확인을 위한 것으로 본래 많은 대상자를 확보하지 않으나 통계적인 유의성 확보를 위해서는 훨씬 많은 대상자가 필요합니다.
일단 DBS가 다른 뇌 질환과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에서도 안전하다고 확인되면 그다음은 더 많은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진행될 것입니다. 사실 DBS는 간단히 약물로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침습적인 방법이라 그렇게 좋은 치료법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면 치매가 심해지는 것보다 나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알츠하이머에 여러 임상 시험을 진행했지만 사실 크게 의미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았습니다. 약물치료는 매우 제한된 효과만 있을 뿐입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래 산다는 것은 큰 혜택이지만, 생애의 마지막을 치매로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인간적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 병의 결정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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