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과 사진은 최근 주독일대사로 부임한 정범구 선생이 베를린에서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역사의 비극을 어떻게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글과 사진이어서 정범구 대사의 허락을 얻어 기록으로 남긴다.
과거를 잊지 않는 나라
주말을 맞아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 주변과 베를린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맞닥뜨리게 된 것은 독일의 어두운 과거 흔적들과의 만남이었다. 과거 나치가 저질렀던 만행의 흔적들이 덮이고 잊혀지지 않도록 곳곳에서 역사가 증언, 고발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대해 눈 감는 자는 미래에 대해서도 눈 감을 것”
이라고 경고하면서, 왜 독일 젊은이들이 과거 독일이 저질렀던 일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하는지 설파했던 바이채커 전 독일 대통령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등 일본 정치인들과는 정말 클라스가 다른 인격이요, 독일 사회가 지닌 품격을 대변하는 것 아니겠는가?
원문: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 글.사진 : 정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