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생물체가 살 것 같지 않은 남극의 토양에도 다양한 생물이 삽니다. 흔히 보는 식물이나 척추동물은 보기 어렵지만 다양한 미생물과 작은 무척추동물이 있습니다. 남극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맥머도 드라이 밸리(McMurdo Dry Valley)와 인근 지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건조한 토양에도 이 환경에서 진화한 독특한 생물체가 존재합니다.
과학자들은 맥머도 드라이 밸리가 2001년부터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생물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이 대학의 월터 앤드리우지(Walter Andriuzzi) 1993년 진행되었던 연구와 지금의 생태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가장 흔했던 선충류인 스코트네마 린드사애(Scottnema lindsayae)은 개체 수가 감소했습니다. 기온이 상승한다는 것이 생물체에 항상 나쁜 일은 아닙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사실 더 많은 생물체가 살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환경 변화에서 일부는 패배하고 있지만, 일부는 이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오랜 세월 이 환경에 적응한 여러 생물들은 패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기후 변화가 진행되면 결국 멸종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극 환경에 적응해 살고 있는 남극 선충류(Antarctic nematodes)를 비롯한 여러 놀라운 생물체가 앞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극한 환경에 적응해 진화한 생물체에는 보통 다른 생물체에서 보기 어려운 특이한 물질이나 생체 반응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생물자원으로써 잠재적 가치가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지키기 어렵다면 일부라도 보호할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