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암에서 조직 검사는 암을 확진하는 검사로 여겨집니다. 암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없을 때 세포를 확인해 암을 진단할 수 있고, 암이 확실한 경우라도 세포의 종류와 분화도를 확인해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조직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이 애매한 경우나 혹은 조직 검사가 위험한 경우입니다. 특히 간이나 콩팥(신장)처럼 혈관이 풍부한 장기는 조직을 얻기 위해 바늘로 찌르는 것 자체가 부담입니다. 출혈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따라서 조직 검사 없이 진단이 가능하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이미 간세포 암의 경우는 그렇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UT Southwestern 연구자들은 최신 MRI 기법을 통해서 조직 검사 없이 ‘신세포암’을 진단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습니다. 110명의 환자에서 확보한 multiparametric MRI (mpMRI) 이미지를 7명의 진단방사선과 의사가 판독해서 5단계 (1—definitely not, 2—probably not, 3—equivocal, 4—probably and 5—definitely)로 나눈 후 조직 검사와 수술을 통해 진단 정확도를 본 것입니다.
그 결과 4단계 이상에서는 78% sensitivity /80% specificity 의 진단 정확도를 3단계 이상에서는 95% sensitivity /58% specificity 의 진단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3단계 이상은 암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며 4단계 이상에서는 암이 아닐 가능성이 크지 않으므로 조직 검사 없이 바로 수술을 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종 결정에 있어 환자와 의사의 동의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