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그 자체로는 열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 여러 가지 유용한 성분을 지니고 있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음식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과유불급이라는 이야기는 옳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현대인은 충분한 채소 과일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채소/야채 섭취가 널리 권장되고 있습니다.
최근 러쉬 대학 메디컬 센터의 연구자들은 저널 Neurology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평균 나이 81세인 96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 및 인지 능력과 기억력 등에 대한 테스트를 해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을 조사한 결과 녹색 잎채소(시금치, 상추처럼 잎을 먹는 채소)를 자주 먹는 그룹에서 인지력 및 사고력 저하가 가장 적게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하루 1.3회 (1회 한 컵 정도)였고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은 0.1회였는데, 두 그룹 간의 뇌 기능 나이의 차이는 최대 11년에 달했으며 채소를 많이 먹는 그룹이 뇌 기능 저하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채소를 충분히 먹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뇌의 노화가 느리게 일어나거나 인지 기능을 오래 보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건강한 식습관을 한 사람에서 전체적으로 기능 저하가 천천히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노인이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먹는 음식의 종류 역시 단순해지면서 영양 불균형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음식 섭취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노인기에 기능 저하 역시 느리게 일어날 것입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균형 잡힌 식사가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