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1/6을 차지하고 있는 오픈소스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웹상에서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 안에 콘텐츠를 만들도록 해놓은 콘텐츠 제작 툴이죠. 가끔 메일이나 댓글로 문의 주시는 내용이,
“왜 네이버나 티스토리 블로그로 안 하셨어요?”
입니다. 물론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엄청 고민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생태계 상 방문자를 끌어 오는 블로그는 검색에 걸리는 블로그입니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웹사이트를 처음부터 스스로 만들어보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형태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워드프레스를 선택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워드프레스로 만든 개인 블로그를 잘 몰랐습니다. 크게 반성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매번 포털을 통해서 인터넷을 처음 시작하고 그곳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변을 찾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포털의 블로그들을 먼저 만났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구글을 통해 워드프레스 관련 팁을 찾아보면서 재야의 숨은 고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대부분 워드프레스 기반 개인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글 검색을 시작하고 나서야 워드프레스 기반의 개인 블로그를 찾았습니다.
광고가 힘들기에 오히려 진짜 정보가
워드프레스를 통해서 돈을 벌기는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같은 디스플레이형 광고(배너 광고)를 붙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방문자 수가 얼마 이상이지 않을 경우에는 거의 수익이 없습니다. 또 처음으로 구글 애드센스를 시작하는 경우 누적 광고수익이 $100를 넘지 않으면 지급되지 않습니다. 즉 $100 이상의 광고 수익을 거둘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광고 포스팅으로 돈을 버는 것도 역시 불가능합니다. 광고 포스팅의 최대 목적은 검색 노출인데 국내 검색에서 워드프레스는 그 점에 취약합니다. 국내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가 검색 시장을 꽉 잡고 있기에 네이버(네이버 블로그), 다음(티스토리)의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용자 중에서도 파워블로거만이 광고 포스팅으로 수익을 거둡니다. 즉 워드프레스로 돈을 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워드프레스에는 진짜 지식, 진짜 정보가 많습니다. 포털 블로그에서는 리뷰를 집중하며 보다가도 글 하단의 “본 포스팅은 OOO로부터 소정의 협찬을 받아 제작된 포스팅입니다.” 문구를 보며 그럼 그렇지 하고 허탈해했던 경험이 적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전 요즘 하단의 문구로 광고 포스팅인지 아닌지부터 먼저 확인한 후 글을 읽습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 개인 블로거는 자신이 느낀 진짜를 포스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 포스팅 의뢰가 거의 들어오지 않기에 진짜 느꼈던 점을 적습니다. 리뷰뿐 아니라 지식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포털 검색에 노출되면서 유명세를 원하기보다는 내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느꼈던 것을 차분히, 꾸준하게 글로 남기는 개인 블로거가 참 많다는 게 지금까지 저의 관찰입니다. 광고와 노출이 어려워 오히려 진정성 있는 블로거들을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포털 블로그를 사용하는 분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결코 아닙니다. 저 역시 포털 블로그 덕분에 오늘은 어떤 곳을 갈지, 이곳의 리뷰는 어떤지 등을 잘 보고 있습니다. 궁금했던 것들을 알려주는 블로거분들을 만나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워드프레스 개인 블로거처럼 진정성 있는 블로거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일부입니다. 지나친 광고 포스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검색 노출과 유명세를 위해 다른 블로그의 글을 도용하는 사용자들이 꽤 됩니다. 이런 경험이 자주 쌓이다 보니 신뢰성을 의심한 채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바에야 ‘청정지역으로 가서 콘텐츠 탐색 비용을 줄여보자’고 결정하고 워드프레스 개인 블로거들을 찾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개인의 개성이 담긴
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워드프레스는 개인의 개성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웹사이트의 형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에 있는 수만 가지 테마의 힘이기도 합니다. 유료이긴 하지만 얼마든지 내가 의도하는 테마를 확보해서 웹사이트를 꾸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웹 코딩을 직접 할 줄 아는 개발자라면 정말 운영자가 의도하는 대로 꾸밀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개인의 개성이 담겨있는 블로그를 좋아합니다. 포털의 블로그와 자꾸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는 블로거가 의도할 수 있는 변화가 많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이나 테마들이 제한적이죠. 많은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취향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포털 블로그와 같이 획일화된 형태의 블로그에서는 블로거의 개성을 느끼기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런 느낌은 동네서점, 독립 서점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은 것 같습니다. 대형 서점을 안 가는 것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독립 서점을 가면 거기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매대를 꾸며 놓는 것도, 큐레이션을 해주는 것도 각각 서점마다 모두 다르죠. 그런 느낌을 저는 워드프레스 블로그에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가 온라인에 꾸며놓은 그만의 가게로 놀러 간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모은 분들
그런 분들을 모아 리스트업한 포스팅이 바로 “인사이트를 얻는 사이트 및 개인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실제로 매일 방문하면서 새로운 글이 없는지 살펴보는 곳들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이트가 개인이진 않고 워드프레스로 만든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 개인 블로거들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들었던 사이트와 개인 블로그를 모았습니다.
지속적으로, 발견하는 대로 추가합니다. 각 사이트를 살펴보시면 제가 왜 워드프레스 개인 블로그를 좋아하는지 조금은 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포털 블로그와는 살짝 다른 결이 그곳에 있습니다. 저는 그 결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후회하냐고 물어보시면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만든 것에 후회하냐고 물어보면 바로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검색으로 인한 노출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아쉬울 때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코드 오류로 먹통이 되긴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블로그를 꾸미고 운영하는 점은 최대의 장점이자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블로그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면 저는 무조건 워드프레스를 추천합니다. 포털 블로그와 달리 쉽게 만들기도 어렵고 쉽게 내 글이 노출되지도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봤을 때 나를 잘 표현할 웹사이트는 워드프레스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의 새로운 계획으로 블로그를 한 번 만들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원문: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