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꼬리를 통째로 푹 고아서 만든 원기 회복 보양 음식 꼬리곰탕. 몸이 허하거나 원기가 부족할 때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보양식이다. 뽀얗고 진한 국물과 함께 쫄깃한 꼬리뼈 살을 뜯다 보면 어느새 힘이 불끈 솟는 마성의 맛. 오늘은 전설의 꼬리곰탕 맛집을 만나보자.
1. 데친 파를 올려낸 꼬리찜, 을지로 ‘순흥집(순흥옥)’
방산시장 인근에 위치한 꼬리찜 전문점으로 큼지막한 감자와 고기 위에 파를 푸짐하게 올려서 내오는 ‘꼬리찜 정식’이 대표 메뉴이다. 은근한 단맛을 가진 파를 올려내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 젓가락을 살짝만 가져다 대도 살점이 떨어져 나오는 꼬리찜의 부들부들한 식감이 일품이다.
정식을 주문하면 따로 제공되는 국물에는 잘게 썬 갓김치와 김을 넣고 간을 해서 밥이나 소면을 말아 먹는데 그 맛이 별미이다. 파, 감자, 국수 추가는 1,0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포장이 불가하니 참고할 것.
-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33길 9
- 영업시간: 매일 11:00~14:00, 토요일, 공휴일 휴무
- 가격: 꼬리찜 정식 17,000원, 꼬리곰탕 10,000원
- 후기(식신 마시멜로이야기): 고기와 파무침과의 조합이 훌륭하였고, 또 갈 것 같다.
2. 70년 전통의 꼬리곰탕, 영등포 ‘부여집’
70년의 전통을 가진 특수부위 탕 전문점으로 꼬리곰탕, 도가니탕 등 다양한 탕 메뉴를 선보인다. 수입산을 사용한 메뉴와 한우를 사용한 메뉴가 따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특징. 탕 외에도 찜, 수육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대표 메뉴인 ‘꼬리곰탕’은 오직 꼬리만으로 끓여내 국물이 맑고 진하다.
한우 특유의 고소함과 감칠맛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한우 꼬리곰탕’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 도가니 특유의 점성이 느껴지는 진한 국물의 ‘도가니탕’과 소 꼬리를 푹 찐 후에 간장 양념을 올려내는 ‘꼬리찜’도 별미 메뉴.
- 위치: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 1로 24
-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연중무휴
- 가격대: 한우 꼬리곰탕 25,000원, 꼬리찜(소) 60,000원
- 후기(식신 알람몬1313): 거의 70년이 다 된 맛집이더라고요. 얼마나 오래됐는지 서울시에서 미래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오래된 맛집이었어요. 김치가 식당에서 먹는 김치랑은 조금 다르게 그냥 집에서 담근 김치 맛이어서 더 좋았어요. 꼬리곰탕도 맛있지만 꼬리 고기의 쫄깃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꼬리수육이나 꼬리찜 추천해드려요.
3. 맑은 국물에 고소한 소꼬리, 영등포 ‘덕원’
투명하고 맑은 곰탕 국물에 실처럼 일일이 손으로 길게 채 썬 파를 더한 ‘꼬리곰탕’이 덕원의 대표 메뉴. 다른 부위 없이 오직 꼬리로만 국물을 내 먹을수록 조금씩 올라오는 육향이 일품이다.
꼬리에 붙은 기름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거해 잘 삶아낸 고기 역시 쫄깃한 육질이 느껴지는 식감이 일품. 간장에 다진 마늘과 부추를 듬뿍 넣고 고춧가루와 깨를 더해 만든 양념장은 덕원 곰탕의 포인트로 국물에 넣어 먹으면 간장에 절여진 부추와 국물이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 위치: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길 6
- 영업시간: 월-토 09:00~21:00, 일요일 휴무
- 가격: 꼬리곰탕 16,000원, 중토막 18,000원, 방치 37,000원
- 후기(식신 사우디왕자): 방치탕으로 이름이 높은 곳이지만 아무래도 대부분 4만 원에 가까운 방치탕보다는 꼬라곰탕을 더 많이 찾는 집이다. 나도 꼬리곰탕을 주문했다. 실한 크기의 꼬리살 한 토막이 나와서 일단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고, 붙어있는 고기를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국물은 생각 외로 꽤 맑고 차분한 맛이라 살을 적당히 발라먹은 후 국물에 투하하여 먹는데 다른 반찬이 정말 필요 없을 정도로 술술 넘어가는 맛이다.
4. 꼬리찜과 꼬리곰탕을 한 번에, 신대방동 ‘등나무집’
1975년 문을 연 꼬리찜/꼬리곰탕 전문점. 대표 인기 메뉴인 ‘꼬리찜’은 잡내 없이 부드러운 살코기가 일품이다. 야들야들한 꼬리살은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어도 맛있지만 부추가 들어간 간장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등나무집에서는 음식을 주문하면 소꼬리로만 24시간 우려낸 국물과 사골, 반골, 족, 도가니로 우려 만든 사골국물 중 한 가지를 무한으로 제공한다. 담백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인 ‘도가니 수육’도 인기.
- 위치: 서울 동작구 대림로 52
-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명절 휴무
- 가격: 꼬리탕 27,000원, 꼬리찜(대) 70,000원
- 후기(식신 씬): 꼬리찜 살짝 느끼한 감도 있지만 푹 익혀서 살만 쏙 빠지는 게 여름 보양식으로 좋은 거 같아요.
5. 80년 전통의 꼬리곰탕 명가, 남대문 ‘은호식당’
1932년 좌판에서 시작해 3대째 내려오는 대표적인 노포 중 한 곳. 대표 메뉴는 구수하면서도 진득함이 묻어나는 국물의 ‘꼬리곰탕’. 살짝 기름진 국물은 특유의 느끼하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맛이 일품이다.
실하게 붙어있는 꼬리살은 씹을수록 느껴지는 육향이 일품. 꼬리살을 찍어 먹는 양념소스는 양념을 머금고 있는 부추가 포인트. 향긋한 부추가 꼬리살의 풍미를 더해준다. 보다 더 튼실한 살코기를 즐기고 싶다면 ‘꼬리토막’으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
-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4길 28-4
- 영업시간: 매일 06:30~21:00, 토요일 06:30~16:30
- 가격: 꼬리곰탕 22,000원, 꼬리찜 70,000원
- 후기(식신 푸딩톡): 노포 스타일 음식점은 세월이 인정한 맛집이기에 방문하는 지역마다 일부러 찾아서 다닙니다. 이근방엔 ‘은호식당’이 노포상가로 유명합니다. 꼬리곰탕과 찜이 주메뉴. 오도독 씹히는 식감도 거의 못 느꼈을 정도로 녹아내리던 고기 맛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