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곳으로부터도 부탁을 받지 않은 순수한 포스팅 글입니다.
서비스를 둘러보다 이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고 싶은 경우 우리는 뉴스레터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 서비스와 계속 인연을 맺어나가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나의 취향 및 결이 비슷한 이곳의 정보가 나에게 도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게 이메일 뉴스레터를 신청하는 편입니다. 직접 다시 들어가지 않아도 서비스 소식과 함께 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메일로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메일 뉴스레터는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요즘 성행하는 온라인 마케팅 툴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죽지 않은 채 생명력을 갖춰 생존해있다는 것은 이메일만의 매체적 장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나만이 볼 수 있는 곳(메일)에 나를 위한 정보가 때가 되면 자동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과 같이 내가 직접 피드나 페이지에 들어가서 볼 수고가 없는 거죠.
그렇게 제가 구독하고 있는 이메일 뉴스레터 중 영감을 얻고 있는 4곳의 뉴스레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매주 1개, 또는 매달 1개 발송이 되고 있는 이 뉴스레터들을 보면서 생각의 확장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 1 통마다에 들어가는 정성과 세심함이 느껴지는 곳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 이메일 뉴스레터가 더 많은 분들에게 닿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개합니다.
퍼블리 PUBLY
퍼블리(PUBLY)는 지적 텍스트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콘텐츠 퍼블리싱 스타트업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퍼블리에 대해 자세히 다룬 적도 있었죠. 퍼블리 뉴스레터의 제목은 ‘Whats Were Reading’입니다. 지적 콘텐츠를 다루는 서비스답게 뉴스레터 역시 지적 콘텐츠에 가깝습니다.
이 뉴스레터는 퍼블리 팀이 무엇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읽어볼 수 있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경우는 퍼블리라는 서비스가 좋아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궁금해서 구독해서 보는 것도 없지 않습니다. 퍼블리의 뉴스레터 구성은 크게 3가지 입니다.
퍼블리 뉴스레터 목차
- Editors Letter
- PUBLY 팀이 읽은 이번 주 콘텐츠
- PUBLY 소식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섹션은 ‘PUBLY 팀이 읽은 이번 주 콘텐츠’ 섹션입니다. 이 섹션을 통해 좋은 아티클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고 퍼블리팀에서는 이 아티클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국내외 아티클 가리지 않고 큐레이션하며, 이 섹션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PUBLY 소식’ 섹션이 있습니다. 이 섹션을 통해서는 퍼블리가 발행하고 있는 디지털 리포트 소개와 각각의 리포트에서 엣지로 볼 수 있는 부분을 발췌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확장에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퍼블리 입장에서는 디지털 리포트를 판매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겠지만요.
최근에 발행된 퍼블리의 뉴스레터를 보시면, 왜 이 뉴스레터가 또 하나의 지적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북저널리즘
북저널리즘은 최근에 알게 된 곳입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 제시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온라인에서는 이메일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북저널리즘 웹사이트에서는 텍스트 콘텐츠 서비스를 볼 수 없고 오직 이메일 구독으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소개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은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책처럼 깊고 풍성하되, 신문처럼 적시에 전달해야 합니다. 바로 북저널리즘book journalism입니다. 북저널리즘은 북과 저널리즘의 합성어입니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룹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합니다. 앞서가는 2.5퍼센트의 혁신가들을 위한 고급 지식 콘텐츠를 전달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테크 등 모든 방면의 미래 이슈를 다룹니다.
저희는 100일 뒤 이슈를 전망하고, 60일 동안 콘텐츠를 준비합니다. 풀어내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최신 연구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다듬고, 동일 주제를 고찰한 국내외 논고를 선별해 엮습니다. 전문가 인터뷰를 가감 없이 게재하고, 컨퍼런스를 개최해 토론 내용을 콘텐츠화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에디터가 제안하는 40일 뒤 미래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북저널리즘은 작고 가벼운 종이책으로 발행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매주 토요일 새벽, 이메일로만 공개합니다.
북저널리즘은 자신들의 이메일 서비스는 뉴스레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뉴스를 전달하는 메일이 아니라 콘텐츠를 전달하는 메일이기에 얼마 전부터는 웹진의 형태를 빌려 ‘북저널리즘 Saturday Edition’이라는 제호로 토요일 아침 침대에 누워 편안한 글과 함께 주말 아침을 열기를 바라는 의도로 토요일 새벽에 발송하고 있습니다.
북저널리즘의 슬로건은 “신문과 방송에서 말하지 않는 두 달 뒤 이슈를 미리 받아보세요”입니다. 슬로건 자체에서 벌써 구독의 뽐뿌가 옵니다. 누구보다 앞서가길 원하고 남이 모르는 것을 내가 먼저 알고자 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꿰뚫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슬로건 답게 이메일 콘텐츠의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북저널리즘 목차
- 각 분야별로 에디터의 관점을 볼 수 있는 섹션: Opinion, Business, Travel, Trend, Content 등
- 이번 주말엔 북저널리즘: 읽을만한 아티클 추천
- 북저널리즘 행사 안내: Meet-Up Day, 에디토리얼 미팅 등
북저널리즘의 이메일을 읽다보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가벼운 웹진을 읽는 느낌이 듭니다. 각 에디터가 특정 주제에 대해 에세이 식으로 서술하기도 하고, 트렌드와 콘텐츠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씁니다. 에디터만의 관점으로 재해석되어, 뛰어난 필력으로 표현되는 단편 글들이 정말 좋습니다. 다른 이메일 서비스들에 비해 텍스트가 다소 많은 편이라 이메일이 다소 길긴 하지만, 모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글들입니다.
이미 발송해버린 메일은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 없으니 바로 구독 해두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퇴사학교
퇴사학교의 뉴스레터를 받을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보낸이를 ㅌㅅㅎㄱ 라는 이름으로 보내 스팸 메일이 아닌가 싶어 멈칫합니다. 퇴사학교는 행복한 일을 찾는 어른들의 학교로서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학교는 대학교에서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어른을 위한 학교가 없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소구는 전 세대에 걸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죠.
배움을 위한 어른들의 학교가 바로 퇴사학교입니다. 그런 곳 답게 뉴스레터 역시 “행복한 일을 찾는 어른들을 위한 ㅌㅅㅎㄱ 뉴스레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는 한 달에 1번 발행하고 있습니다.
퇴사학교 뉴스레터 목차
- Editors Letter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학교 수업 소개
퍼블리의 뉴스레터 목차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제가 퇴사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학교 수업 소개 부분입니다. 저 역시, 계속 어떤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계속 있는데요. 어른들을 위한 수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까 계속 궁금했습니다. 퇴사학교는 아래와 같은 수업을 운영합니다.
요즘 어른은 이런 걸 배우고 싶어하는구나, 이런 수업은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등을 생각해보면서 뉴스레터를 읽습니다. 물론 수강 신청까지는 엄청난(!) 허들이 있지만 이 시대의 어른, 특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어른을 위한 커리큘럼을 본다는 재미를 퇴사학교의 뉴스레터에서 느낍니다.
안전가옥
안전가옥은 성수동에 위치한 라이브러리 겸 작가 스튜디오입니다. 장르문학과 작품 집필을 하는 작가들이 안전하게 독서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곳이죠. 이곳에서도 매주 뉴스레터를 발송합니다.
11월 둘째 주 기준으로 4번째 뉴스레터를 발송했는데요. 저는 3번째 뉴스레터부터 받아봤습니다. 3번째 뉴스레터가 너무 좋아 2번째 뉴스레터를 찾아봤고, 급기야 첫 뉴스레터까지 찾아볼 정도로 맘에 들었습니다.
안전가옥 뉴스레터 목차
- Editors Letter
- 좋은 이야기를 향한 안전가옥의 생각
- 안전가옥 이야기
이곳의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위의 3곳과는 다르게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작자 커뮤니티로서의 고민과 실행’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안전가옥만의 관점으로 바라본 아티클을 소개하는 섹션인 ‘좋은 이야기를 향한 안전가옥의 생각’ 섹션도 꼭 챙겨 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한 뉴스레터 서비스인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매편의 뉴스레터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치며
사실 뉴스레터를 찾아서 읽기는 지금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뉴스레터가 광고성이 짙었기에 유용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뉴스레터를 콘텐츠로 생각하여 보여주고 있는 곳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메일은 오래된 역사가 있고 다소 고리타분할 수 있지만 메신저와 동일하게 1:1로 직접 타켓팅이 될 수 있는 몇 안되는 매체입니다. 콘텐츠 업체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고, 그들만의 팬을 확보하고 직접적으로 유저에게 도달할 이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위 4곳과 같이 사용자들이 찾아서 읽게 되는 뉴스레터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문: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