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년 전 고대 중국에 살았던 거대 수달이 몸집에 비해서도 매우 강력한 턱힘을 지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오늘날 수달은 강이나 호수에서 서식하는 매우 성공적인 포식자로 대개는 작은 크기지만 아마존에 서식하는 아마존 수달(Giant otter, Pteronura brasiliensis)처럼 최대 몸길이 1.7m에 달하는 중형 포식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오래전 중국에서 살았던 시아모갈레 멜리루트라(Siamogale melilutra)은 몸무게가 50kg에 달하는 늑대 크기의 수달로 현존하는 모든 수달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버팔로 대학 교수이자 미국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연구자인 잭 챙(Z. Jack Tseng, PhD)과 그의 동료들은 이 수달이 무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 연구했습니다. 현존 근연종인 수달 10종과 시아모갈레 멜리루트라의 턱 화석을 CT 스캔한 후 3차원 시뮬레이션을 해서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예상했던 것보다도 6배는 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단단하고 강력한 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이렇게 강력한 턱을 진화시킨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였을 것입니다. 가능성 있는 추론 가운데 하나는 단단한 껍질을 지닌 민물조개류 등을 먹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날 해달처럼 돌을 사용해서 조개를 먹는 포유류의 경우 반드시 단단한 턱을 진화시키지 않았지만 그땐 돌 대신 강력한 턱을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런 튼튼한 턱과 늑대만 한 몸집이 있다면 오늘날 아마존 수달이 그렇듯 민물조개 이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보통 수달은 귀여운 이미지로 강력한 포식자와는 거리가 멀지만, 아마존 수달처럼 대형 수달도 존재합니다. 이는 아마존 유역의 풍부한 먹이 사슬 덕분입니다. 과거 이런 대형 수달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당시 이들이 살았던 장소가 아마존 유역처럼 생산성이 풍부한 강과 호수를 끼고 있어 이들을 부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거대 수달의 존재는 당시 생태계를 엿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