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have another language is to possess a second soul.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두번째 영혼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 Charlemagne(샤를마뉴 대제)
주: ‘Making Habits, Breaking Habits‘의 저자 제레미 딘이 PSYBLOG에 게시한 글을 번역해 싣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두 개의 언어를 배우면 마음의 혼란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2개 국어를 하느니 하나라도 똑바로 하는 게 낫다고도 하고,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일종의 정신분열이나 이중인격이 일어난다고 보는 극단적이고 터무니없는 견해들도 있다.
외국어 학습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연구도 물론 있다. 초기 학자들은 바이링구얼(*)들에게 어휘력과 단어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어 배우기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쏟아져나오면서 이런 부정적 신화와 단점을 커버하는 추세다. 외국어 배우기는, 해외 나가서 커피 주문할 줄 안다거나 호텔 가는 길 물어볼 줄 알게 되는 것 이상의 장점을 갖고 있다.
* 바이링구얼(이중언어): 2개 국어 구사의 한 형태로, 모국어 하나에 외국어 하나를 추가로 배우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두 개의 모국어를 구사하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부모 중 한쪽은 영어를, 한쪽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가정의 아이들이라면 바이링구얼이 되기 쉽다. -편집자 주.
주의_ 이 연구들의 일부는 매우 어린 시절부터 두 언어를 배운 사람들에게만 특정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어 학습자에게도 관련있을 수 있다.
1. 두뇌 발달
두뇌 속에는 언어 기관이 있는데, 외국어를 제대로 배우면 여기가 실제로 ‘성장’한다. 외국어를 잘 하게 될수록, 여기가 실제로 더 커진다니까?
(Martensson et al., 2012).
2. 치매 예방 효과
바이링구얼, 즉 이중언어 구사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병시기가 평균 5년쯤 늦다. (Craik et al., 2010) 믿기 힘들겠지만, 이 발견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들이 꾸준히 나온다. 이 맥락에서 보면, 외국어 학습의 치매 예방 효과는 그 어떤 신약보다 강하다.
3. 청해 능력 향상
다종의 언어를 구별해가며 들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바이링구얼들은 뛰어난 청해 능력을 갖게 된다.(Krizman et al., 2012)
4. 언어 감각 향상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언어도 구별해낼 수 있다. (Werker & Sebastian-Galles, 2011) 예를 들어, 스페인어와 카탈루니아어를 쓰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영어와 불어를 생전 처음 들어보고도 두 언어가 서로 다르다는 걸 안다는 얘기.
5. 암기력 향상
이중언어를 쓰는 집에서 자란 아기들은 단일언어 가정에서 큰 아기에 비해 암기력이 더 뛰어나다. (Morales et al., 2013) 계산력, 독해력 및 많은 다른 신체적 능력에서 더욱 뛰어나다는 의미.
6. 뛰어난 멀티태스킹 능력
이중언어구사자들은 한 가지 일에서 다음 일로 좀더 빨리 전환할 수 있다. 이 사람들은 유연한 인지능력을 갖고 있으며, 낯선 환경에서도 좀더 쉽게 적응한다. (Gold et al., 2013)
7. 집중력 향상
이중언어구사자들은 자신의 집중력을 컨트롤하고 산만해지는 것을 피하는 능력이 일반에 비해 훨씬 강하다. (Bialystok & Craik, 2010)
8. 활성화 능력이 배가됨
집중력을 향상시키거나 멀티태스킹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과도 연관된 요소인데, 인지력이 빨라진다. 이중언어 구사자들은 동시에 두개의 언어를 활성화하면서 어떤 것이 더 적합한지를 꾸준히 모니터하기 때문.(Francis, 1999)
9.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란색을 뜻하는 단어를 ‘파란색’ 한 가지만 알고 있던 사람이) 일본어를 배우며 옅은 파랑(空色(そらいろ)[소라이로] 혹은 水色(みずいろ)[미즈이로])과 짙은 파랑(あい色[아이이로]) 등의 기본적인 표현들을 배우고 나면, 현실의 색깔을 인식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Athanasopoulos et al., 2010).
10. 모국어 능력도 향상!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사람들은 언어의 추상적인 규칙과 구조에 좀더 집중하게 된다. 이는 통해 결국 모국어도 더 잘 말할 수 있게 된다. “최소한 두개의 언어를 이해하기 전까지 당신은 결코 하나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제프리 윌런(영국 작가)도 말했다.
사실 우리가 다른 문화에 푹 잠길 수 있고, 또 우리 자신의 문화를 타자적 시각에서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하자면야 위의 열 가지 장점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모두들 말하는 바와 같이, 우리가 또하나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결국 두번째 영혼을 얻는다는 것과 같은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