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A new weapon against malaria: Scientists have discovered a new target to block the parasite responsible’을 번역한 글입니다.
말라리아는 현재도 널리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으로 주로는 열대 지역에서 큰 문제가 되지만, 우리나라 같은 일부 중위도 국가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말라리아는 심각한 질환은 아닌 반면 주로 열대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는 매년 50만 명이 사망하는 중요한 감염 질환입니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 여럿 개발되었으나 내성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말라리아를 박멸하기는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제네바 대학과 베른 대학 (Universities of Geneva (UNIGE), Switzerland, and Bern (UNIBE))의 과학자들은 말라리아 원충인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감염과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개의 효소(Plasmepsins IX and X)를 발견했습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protease인데 이 효소가 말라리아 원충류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 목표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원충은 인간 적혈구 세포보다 작지만, 사실 핵과 세포 소기관을 갖춘 단세포 동물로 박테리아에서는 볼 수 없는 복잡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체 감염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 세포 내부로 침투한 후 여기서 증식해서 밖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과정입니다.
칼이나 톱도 없는 말라리아 원충이 인간 세포를 절개할 수 있는 비결은 물론 효소입니다. 만약 이 과정을 막는 약물을 만들면 말라리아 원충은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게 되어 감염 능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몇 년 전 여기에 관여하는 aspartyl proteases를 타겟으로 하는 약물이 개발되었으나 실제로 효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를 회피하는 기전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새로운 효소의 발견으로 이 과정을 밝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효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말라리아 원충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전파가 되지 못하게 막는다는 데 있습니다. 말라리아의 경우 증상이 경미한 환자가 말라리아 원충의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 나아가 근연 관계에 속한 다른 기생충 – 예를 들어 톡소플라즈마 – 감염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 결과가 기대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