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팩트를 가지고 반박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이번 HBR의 IDEA WATCH에 소개된 논문이 있다.
해당 논문의 저자인 레슬리 존(Leslie John) 교수는 사람들이 본인의 의견을 뒤집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 세 차례의 실험을 진행하였다.
- 첫 번째 실험(참여자 197명)에서는, 단순히 의견에 대해서 번복하는 현상을 어떻게 사람들이 평가하는지 관찰하였다.
- 두 번째 실험(참여자 406명)에서는 두 가지 관점(사실 기반/윤리기반)에 대한 의견 번복을 다르게 평가하는지 관찰하였다.
- 마지막 실험에서는 여기에 정보의 정확성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의견을 번복하는 사람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평가하는 수준이 다른지 관찰하였다.
이 세 차례의 실험을 통해 레슬리 존 교수는 두 가지 결론을 얻었다.
- 사람들은 의견을 번복하는 행위에 대해서 이를 좋은 판단으로 간주하나, 동시에 자신감이 모자란 행동으로 판단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 사람들은 윤리기반의 이슈(예: 사형제도가 윤리적으로 합당한 제도라고 보는가?)에 대해 의견을 번복하는 것은 사실 기반의 이슈(예: 사형제도가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가?)와 달리 현명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실험(참여자 805명)이었다. 사람들은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정보의 부/정확성에 상관없이 의견을 번복하는 행위에 대해서 자신감이 결여된다고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견을 번복하는 이는 이를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보다 그 자신감의 결여 정도를 더 크게 판단하였다. 이러한 자신감의 결여는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아직 Working Paper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 IDEA WATCH를 보니, 정말 의견을 제시할 때는 적절한 프레임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관점에 따라서 의견을 평가하는 지표가 다를뿐더러, 의견의 부/정확성에 대한 부분이 생각했던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원문: Re-conside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