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은하로 이뤄져 있는 대형 은하는 사실 매우 정적인 존재입니다. 새로운 별이 형성되는 속도가 느려서 대부분의 별이 나이든 별인 경우가 많고 어두운 적색왜성이 가장 흔한 별의 형태입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은하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 막대한 양의 가스가 충돌하면서 밀도가 올라가 여기에서 새로운 별이 다수 생성됩니다.
지구에서 24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Arp 269 시스템을 구성하는 은하 NGC 4490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이 대형 은하는 보다 작은 은하인 NGC 4485와 근접하면서 충돌하기도 전에 가스가 잡아당겨 지면서 수많은 별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두 은하는 앞으로 수십 억 년 후 충돌하게 될 것 같지만, 본격적인 충돌에 앞서 중력의 힘이 우주에 화려한 불꽃놀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각각의 불꽃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수많은 별이 모인 것입니다. 참고로 분홍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이온화된 수소 가스로 여기서 많은 별이 새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2만4천 광년에 걸쳐 펼쳐진 수많은 별이 만든 불꽃놀이는 인간이 밤하늘에 만드는 불꽃놀이와는 스케일에서 비교가 안 되는 자연의 작품입니다. 이렇게 해서 생긴 수억 개의 별에는 지구 같은 행성이 있고, 어쩌면 우리 같은 생명체가 탄생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