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Bloomberg지의 “Taking Warren Buffett’s Name in Vain”를 번역한 글입니다.
해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 Plc; 영국 소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펀드 판매 업체)는 최근 몇 개월 동안 트위터를 통해 능력이 의심스러운 증권 컨설턴트 닉 트레인(Nick Train)을 선전해 왔다.
트레인은 3가지 투자 펀드를 판매하는 린드셀 트레인(Lindsell Train Ltd.)의 공동 설립자이다. 그의 영국 주식형 펀드는 3년 및 5년 기준으로 벤치마크인 FTSE All-Share 보다 약 2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꽤 인상적인 실적이었다. 하지만 1년 기준으로 봤을 때, 양자의 수익률은 거의 동일하다.
해그리브스의 트윗을 클릭하면 트레인의 투자 철학을 간략하게 설명한 2017년 7월 자 마케팅 브로슈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펀드 매니저는 워런 버핏을 흉내 내, 자신의 투자 철학은 “수 세기는 아니더라도 수십 년 동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위대한 기업”을 찾는 것이며, 이들 기업에 장기간 동안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트레인도 동료 증권 컨설턴트 닐 우드포드(Neil Woodford)처럼 선호하는 주식이 분명하다.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 음료 유통 업체인 디아지오, 데이터 및 출판 업체인 리드 엘제비어, 런던 증권 거래소 그룹 및 의류 제조업체 버버리 그룹이 수년간 핵심 자산을 형성해 왔다.
닉 트레인의 보유 종목
그는 자신의 선택에 충실하다.
하지만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5개 내지 20개의 주식을 골라, 시종일관 변함없이 보유해 나간다면, 몇 달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를 뒤집어엎는 것보다 훌륭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버핏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아예 기업을 통째로 사버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구글 검색 엔진에 “차세대 워런 버핏”이라는 문구를 입력하면 약 0.5초 만에 1,050만 개의 결과가 나타난다. 우리는 모두 현대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에 필적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돈을 맡기고 싶어 한다. 수많은 언론이 어떤 투자자를 평가할 때 버핏을 기준처럼 내세우곤 해왔다.
하지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가 총액이 4,500억 달러이며, 현금 보유고도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2분기에만 40억 달러 이상의 영업 이익을 창출했다. 87세의 버핏은 약 800억 달러의 개인 재산으로 부자 순위 세계 4위에 올라있다. 그는 성공적인 매수 후 보유 투자자의 전형이며, 독특한 인물이다.
이메일을 통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해그리브스의 대변인 대기 콕스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에 담겨 있는 매력은 단순함에 있습니다.”라면서, “다른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매력적인 기업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닉 트레인도 같은 투자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단기 실적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서, 장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지난 5년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률은 트레인의 영국 펀드와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버핏이 10% 이상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버핏의 승리
작년 두 투자자의 누적 총 수익률.
영국의 자산 운용 업계를 규제하는 영국 금융 감독원은 지난 6월 투자 플랫폼 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달 영국 경쟁 시장국은 업계를 조사해야 할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어쩌면 투자 상품을 선전하기 위해 사용된 마케팅 전략도 면밀히 조사될 수도 있다.
어떤 투자자를 차세대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말하면 할수록, 오히려 버핏, 고객, 업계 전체 그리고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차세대 유망 투자자라고 강력 추천되는 펀드 매니저들에게 큰 해를 끼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일은 현대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의 뒷자락에 거저 올라타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를 유혹하려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게 되면 아주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