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지금의 삶은 제가 그려왔던 삶이 아닙니다. 한때 저는 국내 최고의 직장에서 인정받고 잘 나가던 S급 인재였습니다. 동창회 나가면 친구들이 다 저를 부러워하였고요. 그런데 몇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지금은 그냥 평범한 직장인 가장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할 의욕도 잃었고요. 가끔은 삶에 의욕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그리고 냉엄한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좌절을 겪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드는 생각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고요. 아침에 눈을 뜨면 그동안의 잘못된 선택으로 실패했던 경험이 떠오르면서 ‘아,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내가 미쳤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죠.
한때 제게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저보다 훨씬 잘 나가는 옛 동료 소식을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요. 모임에도 잘 안 나가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고. 정말 심할 경우, 가끔 비관적인 생각마저 들고. 하지만 극복해야 합니다. 힘들어도, 나를 위해서. 내 회사도 가족도 아닌, 나를 위해서.
이런 경우 도움이 될 만한 저만의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의 구성상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가장 마지막에 담았습니다. 중간 내용 건너뛰고 마지막 부분만 읽지 마시고 처음부터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것
먼저 다양한 사람을 만나 보십시오. 우리 주변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실패한 사람들은 잠수 타기 때문에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성공한 사람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합니다. 따라서 내 주변은 나 빼놓고 다 잘 나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의외로 세상에는 실패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실패한 사람 중에도 의연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러한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실패한 사람들도 많이 만날 것이다. 그들이 의연하고 꿋꿋하게 사는 모습,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어라.
2. 착하고 선한 사람들을 주로 만날 것
이 세상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사촌이 부도나면 고소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착하고 선한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도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이들은 나의 어려움에서 위안을 찾지 않습니다. 나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걱정해줍니다. 그리고 나에게 자신의 힘든 상황을 털어놓습니다. 자존심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 나의 실패를 이해해주는 착하고 선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이들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해줘라.
3.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를 되돌아보고 희망을 얻을 것
인생은 파도와 같아서 항상 위아래(Ups and Downs)가 있습니다. 저 또한 많았죠. 중학교 때는 아버지 사업이 부도 나서 집안이 많이 어수선했습니다. 학교생활도 힘들었는데요. 학교에서 정말 큰 오해를 받아서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 중에도 저를 미워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걸 숨기지 않고 행동으로 표현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었죠. 성적도 많이 떨어졌고, 건강도 나빠졌죠.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지만 한창 예민한 사춘기 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이때 나를 버티게 해 준 한마디 말이 “우리 내일 죽자”였죠. 결국 어찌어찌하다 보니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 노력으로 극복한 건 아니었고, 시간이 흐르니까 슬그머니 해결되더라고요. 하지만 그때의 기억은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지금도 많이 어려울 때면 중학교 시절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다짐하죠. ‘그렇게 힘든 시기도 이겨냈는데 뭘. 지금 일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
- 인생에서 가장 힘들던 때를 떠올려라. ‘그때도 견뎠는데 지금 못 견디겠어?’라고 마음을 굳게 먹어라.
4. 실패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볼 것
어쩌면 실패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살려 성공을 이룬 사례는 무수히 많죠. 저 또한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그때에는 힘들었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때의 실패는 저만의 독특한 경험이고 저를 더욱 성장시키는 소중한 배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남들과 저를 차별화하는 저만의 차별적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 실패를 나만의 독특한 경험과 남들과 구별 짓는 차별적 경쟁력으로 승화시켜라.
5. 나만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떠올릴 것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40대 초반에 부장 달기. 55세에 명퇴하기.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착하게 살기. 이딴 것 말고요. 한평생 살면서 이루고 싶은 것. 그게 뭐냐고요? 30대에 100억 벌기. 대통령 되기. 재벌 2세랑 결혼하기. 이따위 비현실적인 것도 말고요. 좀 현실적인 걸로.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가 정말 이루고 싶은 것.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것.
남한테 얘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남한테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만의, 나만을 위한, 나만이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변질됩니다. 타인을 의식하는 순간 이 목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남이 보기에 그럴듯한, 남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국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목표’로 탈바꿈하죠.
나만의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아니, 분명히 있을 겁니다.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면. 깊게 고민해보십시오. 남을 의식하지 말고. 그리고 그것을 먼저 찾으십시오. 찾으셨습니까? 그럼 이제 이렇게 한번 질문해 보십시오.
현재 내 ‘인생의 시점’에서 나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만약 1%라도 된다면? 나는 인생을 헛되게 산 게 아닙니다. 아직 꿈을 이룰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삶에 대한 의욕의 끈을 놓지 마십시오. 저 또한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만의 것이니까요.
지금 제 현실은 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제 현실은 너무 어렵고 힘들어도 제 목표를 이룰 가능성에서 멀어진 게 아닙니다. 제 목표의 특성상 지금의 이러한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그동안 저를 괴롭혀왔던 여러 실패의 경험도 제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는 현재의 괴로움에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 지난 실패를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왜? 제 인생은 지금까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달려온 것이고, 비록 중간에 몇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아직 충분히 있기 때문에.
남들과 저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 그것은 저만의 목표이고 남들은 저랑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 제 경쟁자가 아닙니다. 이 부장이 나보다 부장 먼저 달았다고 무슨 대수인가요? 어차피 제 목표는 그게 아닌데. 제 경쟁자는 오직 하나. 저뿐입니다.
비록 지금은 제 삶이 초라해 보이지만 그것은 제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험난한 중간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서 제 꿈을 이룰 것입니다. 삶에 대한 의욕을 끝까지 놓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 파이팅!
노래 소개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요기 베라 감독의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 기억하시죠? 같은 제목의 노래인데요. 1990년대에는 천재 음악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헝거 게임〉 시리즈의 천재 디자이너 ‘씨나’로 더 잘 알려진 레니 크래비츠(Lenny Kravitz)의 1991년 히트곡, ‘It Ain’t Over Till It’s Over’.
Key Takeaways
-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할 수 있다.
- 이때는 나만의, 나만을 위한, 나만이 할 수 있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떠올려라.
- 비록 지금은 내 삶이 초라해 보이지만, 그것은 내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험난한 과정이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
원문: 찰리브라운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