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서식지 파괴와 남획, 그리고 밀렵으로 수많은 동식물이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멸종을 막기 위해 서식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에도 일부 동식물은 밀렵 때문에 개체수가 자꾸 줄어듭니다.
따라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밀렵을 감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에콰도르에 위치한 위키리(Wikiri)는 2011년부터 12종의 희귀한 개구리를 상업적으로 번식시켜 판매했습니다. 연간 500마리의 개구리가 판매되며 가장 비싼 것은 600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실 판매보다는 개구리 종 보호가 더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위치한 곳이 바로 에콰도르의 양서류 연구 기관인 ‘잠바투 양서류 연구 및 보존 센터(Jambatu Center for Research and Conservation of Amphibians)’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판매에 나선 이유는 불법적인 거래를 막기 위함입니다. 실험실에서 암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합법적으로 판매한다면 처벌의 위험을 감수하고 구하기도 힘든 야생 개구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이론적으론 그럴듯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불법 포획한 희귀종이나 뿔이나 가죽 등 보호종의 일부가 합법적 물건으로 둔갑해서 판매될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일부 희귀종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희귀한 동식물이라면 이를 보호하는 측면으로 일부는 인공 번식을 시도해서 자연에 방사하고 나머지는 판매하는 방식으로 밀렵도 막고 종도 보존하는 방법이 가능할 것입니다.
밀렵꾼도 잡기 힘든 동식물을 싼값에 팔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면 비교적 잡기 쉽지만 보호종인 경우 엄격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만족할 완벽한 방법은 없겠지만, 최소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나은 조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Sarah Gibbens, 「Can This Controversial Practice Save Ecuador’s Wild Frogs?」, National Geograph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