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패시브 펀드를 만든 ‘뱅가드’ 의 전 회장 존 보글. 그의 책 ‘승자의 게임’은 사실 표지에 적힌 문구가 전부이다.
쓸데없이 비싸기만 한 액티브 펀드에 돈 넣지 말고, 저렴한 수수료인 인덱스 펀드에 돈을 넣어라.
몇 년간 박스피라고 놀림받다 불꽃 상승하는 코스피를 보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생각 없이 넣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올라간다! (사실 지수에는 안나오는 배당도 매해 1~2%씩 꼬박꼬박 주긴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인덱스펀드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넘쳐나는 인덱스펀드 중 아무거나 가입할 것인가? 한 푼이라도 더 싼걸 사야 하지 않겠는가?
아래는 KOSPI 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및 ETF의 총비용의 히스토그램 및 통계값이다. 1년 수수료가 0.03%인 말도 안 되는 염가상품부 1.95% 인 이게 헤지펀드인지 패시브펀드인지 모를 만한 상품까지,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다. Median 값은 대략 0.60%이다. 액티브 펀드에 비하면 확실히 싸다는 게 느껴지지만, 요새 ETF 수수료들 생각하고 보면 너무 비싸다.
다음은 16년 인덱스펀드(ETF 포함)의 1년 수익률 랭킹과 17년 인덱스펀드의 1년 수익률 랭킹 비교 그래프이다. 둘 간의 상관관계는 0.72다. 즉, 수익률 랭킹 높던 애들은 차년에도 높고, 랭킹 낮은 애들은 차년에도 낮은 경향이 있다.
다음은 전년 랭킹을 상위/하위 50%로 나누어 분석한다.
- 상위 50%인 펀드가 차년도에 상위 50%에 머물 확률은 62%
- 하위 50%인 펀드가 차년도에 하위 50%에 머물 확률은 68%
역시나 갈 놈은 가고, 떨어질 놈은 떨어진다.
그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뭐 특별한 전략이랄 것도 없고, 심한 베팅도 하지 않는 인덱스펀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수수료 효과’ 이다. 수수료 랭킹과 수익률 랭킹을 비교해보면, 상관관계가 0.60으로 비싼 애들은 성과가 안 좋고 싼 애들은 성과가 좋다. 1.95% 받는 애가 0.03% 받는 건 ‘미친 배팅’을 하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다음은 수수료와 실제 수익률 효과를 알아보자. 벤치마크인 코스피 200에 배당수익률까지 감안한 KOSPI 200 Total Return 지수를 대상으로 각각 수수료가 MIN, MEDIAN, MAX인 [0.03%, 0.60%, 1.95%]를 적용한 펀드의 시뮬레이션 결과이다. (연평균 수익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비용이 비싸면 비쌀수록 기초지수 대비 성과는 계속해서 낮아진다.
결론
- 패시브 좋아요.
- 할 거면 다 똑같으니 싼 거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