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사기꾼이 있다. 그들은 초보자들을 노린다. 처음으로 무언가를 배워보려는 사람이 타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다. 입문자의 시간과 돈, 정신을 갉아먹는 자들을 구별해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1. 해보지 않은 사람을 조심해라
가장 중요하다. 내가 그 상태가 아닌데 그 상태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해본 적이 없으면서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들을 주의하길 바란다. 쉽게 말하면 ‘부자가 아니면서 부자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 ‘창업을 해본 적 없이 창업을 가르쳐 주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짜들은 ‘그 상태가 아닌데 그 상태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현혹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모아서 가르쳐 주며 돈을 번다. 그렇게 1년 정도만 하면 사람들은 그냥 믿는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무경험은 가려버리고 원래부터 그랬던 것이 돼버린다.
일에는 깊이라는 것이 있다. 한두 권의 책을 읽고 남들의 강의를 듣고 카피해서 만들어낸 것에 깊이는 없다. 자신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그것을 간파하기 힘들다. 경험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고 일을 구조화하는 능력은 네이버 지식인 검색과 책 몇 권으로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독서를 통한 공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얇은 지식을 자신의 온전한 것인 양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문제다.
공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학습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자신이 해 본 것처럼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문제다. 직장생활 5년, 그것도 6군데나 옮겨 다니고 퇴사한 후 직장생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다르고 보이는 것도 다르다. 그들은 밀도가 다르다고 현혹하겠지만 5년의 경험과 사유와 15-20년의 그것은 확실히 다르다.
경험이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경험 없이는 절대로 그 필드에서 전문가가 될 수 없다. 해보지 않고 방법을 말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2. 쉬운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을 조심해라
‘5년 안에 100억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부자 되는 법을 알고 있으면 자신이 그 방법으로 부자가 되면 된다. 굳이 남에게 방법을 알려주면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 유튜브에는 하루에 1천만 원을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사람도 있다. 로또에 당첨되는 법을 알려 주겠다고? 그냥 그 방법으로 로또에 당첨이 돼서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면 된다. 남에게 알려줄 이유가 없다.
조금만 생각해 보라. 쉬운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물이 바로 ‘부자 & 돈’이라는 키워드다. 그 시장은 물고기들이 많다. 어설픈 그물을 던져도 걸릴 것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짜가 몰린다. 이 키워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글이나 영상을 보라. 물건 자체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물건을 얘기하는 듯하지만 결국 물건을 감싸고 있던 포장지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물건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부자 되는 법으로 돈을 버는 유일한 사람은 그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뿐’이라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3. 타이틀을 내세우는 사람을 주의해라
스스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전문가는 스스로 말한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남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과 인정을 받은 후에 생겨나는 평판이다. SNS를 보라. 스스로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진짜 전문가는 별로 없다. 진짜 전문가는 SNS에 많은 시간을 쏟을 만큼 한가하지 않을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라고 말하는데 자신에 대해서는 마케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콘텐츠는 빈약하고, 사람들에게 공유되지도 않는 내용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이 마케팅 전문가라고 말한다. 진짜 전문가는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을수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다른 전문가들을 수없이 만난다. 그렇기에 더 겸손하다.
대표적인 것은 책 쓰기 장사꾼이다. 이 역시 혹할만한 시장이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번쩍이는 볼드체로 자신이 발견한 독서법을 강조하고, 두 달이면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억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지 않는다. 자신을 추종하고 자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는 극소수의 ‘맹목적 추종자’를 대상으로 비싼 금액을 받는다.
책 쓰기라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넓은 주제로 그물을 친다. 대부분은 사짜라고 생각하고 빠져나가지만 소수의 절박한 사람은 걸린다. ‘한 명만 걸려라’라는 생각으로 그물을 던지고, 그 안에서 성과를 낸 소수를 또 다른 홍보의 수단으로 삼는다. 이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겐 루틴한 프로세스가 있다.
- 책을 써낸다.
- 무료강연을 한다. 그러면서 사진 자료, 후기들을 모은다.
- 모은 사진과 후기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 무료 PDF 파일을 만들어 뿌린다(이 방법 자체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 인원수 5,000명 정도 되는 이미 사람들에게 잊혀진 네이버 카페 등을 돈 주고 인수한다. 자신을 홍보하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꾼다. 이전 카페 관련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면 강퇴시킨다. 그 후 부지런히 글을 올린다. 이전 카페의 내용을 뒤로 밀어 버리기 위함이다.
- 처음 걸려드는 사람은 카페 인원이 수천 명이 되는 걸 보고 그 사람을 믿는다.
- 상식 이상의 고가의 교육 프로그램을 판다. 극소수의 사람에게서 돈을 뽑아낸다.
- 누군가가 혼연히 일어나 “이건 잘못된 거다. (사탕발림으로 얘기한) 약속을 지켜라. 사기로 고소하겠다.”라고 글을 쓰면 바로 삭제하고 신고하고 차단한다.
책을 쓰면 인생이 바뀐다고 말한다. 물론 책을 쓰고 인생이 바뀐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인생이 바뀐다고 말하기에는 그 수가 극도로 적다. 책 자체만으로 인생을 바꾸는 수단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말한다. 책을 쓰면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뀌고 돈을 벌고 자유인이 된다는 자들을 조심해라. 그들은 경험과 사유의 집합체로서의 책을 말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로서의 책만을 강조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사짜에게 당신의 시간과 돈을 허비하지 않는 방법
1) 스스로 공부해라
사짜에게 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고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절박하고 조급한 마음 때문에 당한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 ‘니가 원하는 것을 빨리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 고 말하면 의지가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사짜들은 20분 정도만 얘기를 하면 당신의 수준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꼬신다. 당신은 넘어간다. 사기꾼이 당신보다 더 잘 알기에 당하게 된다.
스스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공부라는 투자 없이 어떤 경지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들이 입에 넣어주는 것만으로는 허우대만 멀쩡한 약골이 된다. 스스로 공부해야만 나를 꾀어내려는 사탕발림을 알아챌 수 있게 된다.
2) 같은 필드에서 일하는 사람 최소한 3명 이상을 만나보라
아파트를 계약할 때 한 곳만 보고, 하나의 부동산만 가보고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이 모르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많은 아파트를 직접 보고 여러 부동산을 가보고 현황을 먼저 파악한다. 새로운 분야라면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을 최소한 3명 이상을 만나보라. 책도 좋고 강연도 좋다. 지인을 통해 그 분야를 아는 사람을 찾아서 의견을 들어보라. 그렇게 해야 그 분야의 대략적인 모습이 눈에 보인다. 3명이 말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보라. 같은 분야의 사람 3명이 같이 하는 말이라면 사실일 확률이 매우 높다.
3. 진리를 믿어라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 있다면 살과 체중밖에 없다.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쉽게 얻어지는 모든 열매에는 대부분 문제가 있다. 그 열매는 오늘 하루는 맛나더라도 결국에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열매도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그 진리를 믿어보라.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고 나면 백지상태가 된다. 만약 자신이 일했던 분야가 아닌 쪽으로 가려면 더더욱 그렇다. 그럴수록 주의하자. 사짜에게는 방금 퇴사해 퇴직금을 두른 직장인처럼 만만한 먹잇감이 또 없다.
원문: 직장생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