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5일 《이코노미스트》가 한반도 핵위기, 핵전쟁에 대한 예측 기사(소설?) 「How a nuclear war in Korea could start, and how it might end」를 실었기에 초벌 번역해봤습니다. 땅굴과 AN-2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그렇게 심도 있는 예측은 아닙니다. 그냥 재미로만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 2년 후의 기사를 가정했기 때문에 시제는 모두 과거입니다.
한국 핵전쟁과 그 종말: 모두가 패자
- How a nuclear war in Korea could start, and how it might end: Everyone would lose
2019년 3월. 한미 양국은 연례 대규모 군사훈련인 독수리 훈련(Foal Eagle)에 미군 2만과 한국군 30만을 동원했다. 이 훈련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시험에 대응해 실시되었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 2년 동안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가장 최근의 시험은 2단계 로켓으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목표물을 향해 재진입할 경우 핵탄두를 보호하는 재진입체와 미사일방어체계를 기만하는 유인체를 제대로 갖춘 것으로 보였다.
1월에 있었던 7번째 핵실험에서 미사일 탄두로 70㎢의 모든 생명체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부 정보소식통은 북한이 독수리 훈련에 대응해 미국과 소련이 1962년에 실시한 것과 같은 고고도 핵폭발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파키스탄과 인도 등의 신규 핵보유국은 지하실험에 그치고 있는 반면에, 김정은은 연초부터 전세계가 북한의 핵능력을 존중할 마지막 증거를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북한이 실제로 고고도 핵폭발을 행동에 옮긴다면 전자파가 위성과 지상 전력소를 파괴할 수 있다.
도날드 트럼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지금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시작할 때부터 김정은이 ICBM 개발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자 트위터에 이렇게 큰소리쳤다.
“절대로 그대로 두지 않겠다!”
2017년 6월, 북한이 첫 번째 ICBM을 시험하기 며칠 전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전략전 인내는 끝났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은 북한 정권에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한 교역을 압박하고 북한의 해외 범죄조직망으로 벌어들이는 자금줄을 차단했다. 그렇지만 중국만 협력 흉내를 냈기 때문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방장관 짐 매티스와 국가안보 고문 H.R. 맥매스터의 경고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군사행동이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았다. 매티스는 김정은이 조만간 대기권실험을 할 것으로는 믿지 않기에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맥매스터는 존 볼튼으로 교체되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사행동을 주장했던 주전파이자 전 UN대사였다. 볼튼은 고고도실험이 임박했다고 주장해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북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았다.
중국 주석 시진핑은 무력조치를 고려 중이라면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거처럼 북한 편을 들어 개입할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워싱턴은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대신 미군이 38선을 넘어 중국 국경에 접근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 문재인은 양쪽의 대결로 한국이 큰 피해를 입으므로 사전타격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렇지만 워싱턴의 압박을 받고는 어쩔 수 없이 반대수위를 낮췄다.
트럼프는 국내 지지자에게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는 군사 고문에게 김정은의 생각을 바꾸면서도 전쟁을 촉발할 정도는 아닌 해결책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결국 김정은은 핵실험 때문에 긴장 고조의 악순환이 이어져 자신이 패배하고 김씨 왕조가 멸망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핵실험으로 막으려고 했던 바로 그 미래였다.
미사일이 점화되거나 가속될 때 미국 해군 구축함에서 요격미사일로 격추하는 방법이 가장 좋았다. 그렇지만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신형 SM3-Block2A 요격미사일은 아직 전개되지 않았다. 동해의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몇 발 쏘아 미사일이 아직 지상에 있을 때에 파괴하거나 감시위성의 정보에 따라 고공침투 드론이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하는 방법도 있었다. 김정은이 실험을 계속한다면 같은 처벌을 받는다는 경고가 될 수 있었다. 김정은이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면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김정은도 국내정치문제 때문에 선제타격에 대응해야 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김정은이 2010년의 연평도 포격처럼 한국의 외곽 도서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었다. 아니면 미국 대륙을 충분히 타격할 수단을 얻었으니 당분간은 실험을 중단할 수도 있었다.
선제타격이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불필요한 피해도 거의 없었고 핵탄두가 탑재되었다는 징후도 없었다(핵무기는 사고로 폭발되지 않도록 견고한 재진입체에 봉인되어 있다가 점화된다). 김정은이 늘 외치던 “미국을 지구상에서 지워버리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던 것과 달리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살찐 김이 드디어 원하던 것을 가졌다. 슬프군!”
그는 신중할 것을 권했던 군지휘관에게도 비슷한 조롱을 남겼다. 트럼프가 선제 타격 성공 자랑질을 멈추지 않을 때 김정은은 18만 명의 특수작전병력에게 한국 목표물을 기습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일부는 DMZ 아래의 땅굴, 일부는 소형잠수함을 타고 바다로 침투하거나 현대식 레이더로는 포착하기 힘든 유물인 AN-2로 침투했다. 북한해군도 서해와 동해에 기뢰를 뿌려 교역로를 교란시켰다. 한국 중요 시설에 사이버 공격도 감행했다.
신경가스는 유보
북한은 서울 외곽에 신경가스를 투하해 한미 양국이 전면전을 벌이는 확전은 원하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 공황과 불안감만 조성하면 되었다. 김정은의 고문은 한국연락망과의 분석에 따르면 이 정도만 해도 한국정부가 전면전에 이르는 모든 행동에 반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각한 오판이었다. 한미 양국은 김정은의 다음 계획을 몰랐기 때문에 사보타지 공격이 전면전의 예고편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인의 대대적인 소개가 시작되었다. 미국인 15만 명, 일본인 4만 명, 중국인 100만 명이 소개되었다. 이 작전으로 북한에게 이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한미지휘관은 양국정부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진행 중인 군사훈련은 OPLAN 5015으로 전환해 바로 실제 전투상황이 되었다. 이전 작전계획은 이전의 한국전쟁처럼 먼저 대규모 병력을 방어태세로 집결시킨 후에 북한에 반격하는 방식이었다. 새 작전계획은 적 방어선 후방을 정밀 타격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한다.
먼저 북한의 초밀집 대공방어체례를 무력화시켜야 했다. 북한은 소련시대의 지대공미사일과 자체개발한 KN-06을 배치하고 있다. 미사일, 스마트폭탄, 거대한 벙커 버스터가 핵시설, 미사일발사대와 지휘소를 강타했고 한국특수부대가 북한 지도부를 노리며 참수작전을 수행했다. 사전타격으로 확전범위를 최소화시키는 계획이다.
계획의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다. 북한의 대공방어막은 물론이고 핵시설 위치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북한은 극도로 험한 산악지형으로 60년 동안 동굴시설을 구축해 놓아서 타격에도 일부 핵시설은 고스란히 남을 수 있었다. 미사일은 이동발사대와 함께 동굴 깊숙이 숨겨 놓았다.
압도적인 공군전력
미군지휘부는 PLAN 5015으로 바로 전환하기보다는 항공모함과 본토의 전술 공격기 500대를 한국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북한의 대공방어막을 무력화시키고 이미 파악된 목표뿐만 아니라 도중에 노출되는 목표까지 타격하려면 그 정도 전력이 필요했다. 이동배치까지 몇 시간이 걸렸지만 북한과 김정은의 확전을 막는 엄중한 경고가 될 수 있다.
김정은은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을 전면전을 피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한국에 집결되는 병력, 특히 자신의 가장 귀중한 무기를 사전타격할 공군전력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한방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1만 4,000문이 넘는 포 중 1,000문 정도가 서울 사정권의 동굴과 벙커에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울에 바로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정도의 포격을 퍼부었다가는 되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170mm 포, 240mm와 300mm 다연장로켓발사대를 한국의 대응 포격에 그대로 노출시킬 수도 없었다. 한 시간 미만으로 제한 포격한 후 포대를 다시 방공호에 넣기로 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격적인 작전계획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 정도는 한미 양국이 겪을 피해의 맛보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정은이 기대한 것과는 달랐다. 그는 이 정도로 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미 수천 명의 시민과 군인이 사상당했기에 한미 양국 지휘부는 전면전 준비를 해야 했다.
공격 효과 시뮬레이션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몇 시간 만에 10만 명 이상이 죽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시 OPLAN 5015를 실행에 옮기고 트럼프는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와 북한을 지도상에서 삭제할 핵 보복을 즉시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직접 보냈다.
초기 공격의 강도는 김정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숫자만 많았던 군사 인프라는 급속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남진하라고 명령했던 전차사단은 좁은 계곡에서 좀처럼 나가지 못했다. 야지에 그대로 둔 모든 포는 정확한 대응 포격에 체계적으로 파괴되었다. 동굴에 숨겨둔 미사일 발사대도 거대한 벙커 버스터 폭탄에 박살 났다. 김정은은 지휘소 벙커가 떠난 지 몇 분 만에 폭격을 맞아 두 번이나 죽음을 피했다.
김정은은 정권붕괴가 눈앞에 닥쳤는데도 계속 싸우기로 결정했다. 숨겨두었던 포로 서울을 포격하기 시작했다. 상당수는 화학탄이었다. 한국에 침투해 있던 특작병력은 인구밀집 지역에 독가스를 뿌렸다. 생화학무기 사용 소문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최후가 멀지 않은 것을 직감한 김정은은 남은 핵무기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피아의 결과를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ICBM 두발은 발사대를 떠나지 못했고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세 발은 도쿄와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로 향하다가 일본의 패트리어트 포대에 격추당했다. 한국의 HAAD 시스템과 패트리어트 요격포대는 북극성 2호 미사일 여러 발을 격추시켰다.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이 마치 짚단 속의 바늘처럼 다연장 로켓탄 틈에 섞여서 서울에 떨어졌다.
패전의 대가
30만 명이 즉사했지만 방사능 때문에 더 많은 한국인 및 미국인과 서비스 인력이 수개월 안에 사망했다. 트럼프는 북한에 반드시 핵 보복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하하는 유도형 61-12 최신형 핵폭탄이 선택되었다. 이 폭탄은 매우 정확하면서도 민간인 피해와 낙진을 크게 줄인 핵폭탄이었다.
4발이 투하되자 북한과의 전쟁이 끝났다. 김정은과 최고사령부 대부분은 벙커와 함께 사라졌고 미사일과 포전력도 거의 모두 사라졌다. 소규모 핵을 사용했는데도 수십만 명이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이 평양을 탈출했다. 질서가 무너지고 음식이 귀해지자 중국은 국경 부근에서 심각한 난민 문제를 겪었다. 이상기후 때문에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이 중국 도시로 불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악한 시진핑의 대응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전쟁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고 경제 침체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이런 트위터를 날렸다.
“악마 김의 서울 핵 공격은 나빴다! 핵이 유일한 보복이었다. 그렇지만 내 행동 덕분에 미국은 다시 안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