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 컴퍼니의 ‘The Non-Paradox Of Highly Successful Profit-From-Purpose Business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 테슬라(Tesla), 엣시(Etsy), 세븐스 제너레이션(7th Generation), 크라우드라이즈(Crowdrise) 등의 기업의 성공에도 벤처캐피탈 사람들은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에 크게 관심 보이지 않습니다. 웹 2.0 시절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리스트들과 이야기해보니 “이윤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직접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면 고개를 저으며 참신하지만 좋은 투자처는 아니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 중 성공한 회사는 항상 회사의 주요 원칙에 기반 둔 전략적 경영을 했습니다. 이들은 소비자는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적당할 때, 본인의 가치가 반영된 제품일수록 높은 확률로 돈을 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통적인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기업 이익 극대화라는 목표가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목표보다 후순위가 되어 투자 가치가 극대화되지 못하는 상황을 경계합니다. 반대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가들은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본래 추구하고자 했던 사회적 가치에 소홀해 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그중 성공한 기업은 그 가치가 지속적인 이윤 창출로 이어집니다. 이런 기업의 경우 이윤과 사회적 가치가 서로 엮여있어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곧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아래는 제가 보통 벤처캐피탈리스트나 가치를 추구하려는 창업자와 대화를 나눌 때 듣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의 논리에 대한 저의 반박을 정리했습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
”그냥 돈을 먼저 많이 벌고 나중에 자선사업을 하는 게 낫지 않나요?”
이윤과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미래의 자선사업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자선사업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자선사업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 역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이미 힘듭니다. 안 그래도 더 어려운데 왜 일을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하나요?”
쉬운 사업은 없습니다. 많은 경우 정말 어려운 일들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배틀로얄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보다는 가치를 상대적 경쟁력으로 만들어 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가치 추구 창업자
”저는 상장할 생각이 없습니다. 주식 시장에 회사를 내놓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의 본질과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회사나 어려운 시기가 있게 마련이고 그 시절에 돈이 필요하면 자본 시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회사를 절대 팔지 않을 것입니다. 제 자식을 파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회사가 시장의 완력을 버티지 못한다면 당신은 자식을 잘못 키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은 역설이 아닙니다
그들의 사회적 목표가 그들의 이익을 창출하는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이 원동력이 시장 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됩니다. 또한 이 이익이야말로 기업이 정부나 자선사업단체보다 사회적 목표를 더 잘 실현할 힘입니다. 게다가 사회적 목표를 가진 회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획득하고 갈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큰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해서 영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후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은 근본적으로 굳건한 방어체계를 갖춥니다. 경쟁자들은 단순히 제품과 가격에 맞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집니다. 결국 브랜드 이미지, 고객 경험, 만족, 유통구조 경쟁력, 기업 가치 등 여러 요소도 갖추어야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과 승부를 겨뤄볼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가 이익을 감소시키지 않습니다. 보통 가치 추구 전략은 마케팅 비용을 절감시켜주고 직원과 고객 이탈률 모두 일반 기업보다 더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업의 매출이 그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회사가 인수되거나 상장하더라도 그 가치는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인엔컴퍼니(Bain & Co.)가 탐스(TOMS)의 50%를 인수하고 캠벨(Campbell)이 플럼 올가닉스(Plum Organics)를 인수했지만 소비자들은 실질 경영진의 변동이 있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린 소비자들은 그들의 가치를 표현해줄 브랜드를 찾습니다. 세계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들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 미션을 표방하는 회사들을 찾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현재 기술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입니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