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이제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호남 민심도 챙기고 야당으로서의 존재감도 유지하는 식의 지혜가 필요했으나 이들에게는 지혜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호남홀대론’과 ‘친문패권 주의’를 외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챙기고자 민주당을 나온 사람들로 채워진 정당에서 ‘문재인 좋아요’를 꾸욱꾸욱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안 그래도 추락하고 있던 상황에서 국민의당에 대형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매일매일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던 카드 그리고 그 카드의 강력한 증거라고 스스로 밝혔던 것이 조작임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한 몰염치한 정당.
그런데 국민의당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도 정말 바보 같았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조작 당사자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입니다. 꼬리 자르기를 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그녀를 만난 적도 없다고 말하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생존을 위한 발버둥은 많은 부분에서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국민은 더욱더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볼 수 있고, 다음 대선에서 과반수가 넘는 득표율로 청와대에 입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안철수 후보의 대통령 꿈은 이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대선에서의 네거티브 증거도 조작하는 이들은 분명 민주당과 거래를 했을 것입니다. 이번 일을 당사자 이유미 씨만의 문제로 만들어주면 지금까지 버티고 있던 추경에 협조하겠다는 식의 거래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 거래를 하면서도 또 헛발질을 하였습니다. 국민들 대다수의 생각과 완전히 상반되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방관 증원 정책’에 대해서 반대를 하였습니다. 그 반대의 명분은 이것!
“소방관의 경우도 화재가 빈발하는 것이 아니므로 동원체계를 정교화·과학화하는 것이 옳다.”
국민의당 황주선 의원은 불이 많이 나는 것이 아니므로 소방관 증원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이번 추경에 포함된 예산 중 1.5조 원 가량의 금액을 삭감하기로 추진하였습니다. 당에 난 불을 끄기는커녕, 기름을 붓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소화기마저도 치우고 있는 꼴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소방공무원 수는 4만 4,293명입니다. 소방기본법상의 최소 인력 배치 기준보다 1만 9,254명이나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력이 없어서 많은 소방관은 2조 2교대나 3조 2교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들은 업무 과부하가 걸려있고, 장비마저도 형편없어 자비를 들여서 충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방관들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 외에도, 최근 부쩍 늘어난 반려동물을 구하기 위해 출동하는 경우도 많고 더워진 날씨로 인해서 도시에 침투한 말벌집을 제거하는 일에까지 투입되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의 고충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법부, 경찰, 검찰, 국회의원 등 큰 범주 안에서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소방관에 대한 신뢰도는 다른 기관에 비해서 월등히 높습니다.
공무원 증원 문제에서도 일반 행정직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많은 이들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지나 치안,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이런 민심을 또 거스르고 불이 많이 나지 않는다고 소방 공무원 증원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제 완전히 끝이 났습니다.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서 재기 불가능의 상황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향’을 운운하면서 민주당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에게 고합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있는 것은 당에서 분탕질을 하던 이들이 스스로 나갔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정국을 위해서 이들을 받아줬다가는 당은 다시 망가지고, 당원들도 크게 실망해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것입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들을 이용해야지 하거나, 옛정을 생각하며 다시금 받아주는 실책을 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원문: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