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r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로부터 ‘에디터 추천’을 받는 메모 작성, 편집 앱이다. 최근 에버노트가 사용자의 노트를 읽고 분석해 머신러닝을 하겠다고 발표한 후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다른 대안 노트를 찾기 시작하면서 알게 됐다. (에버노트는 사용자의 허락 없이 노트의 내용을 함부로 열지 않겠다고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 일부를 철회했으나 이미 노트를 옮기며 이탈하기 시작한 사용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좀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Bear앱의 기본 동작
에버노트는 사용자의 노트 데이터를 에버노트로 먼저 전송한 후 나머지 장치(웹, 아이패드, PC, Mac 등)로 동기화한다. Bear는 동기화 방법이 좀 다르다. 사용자의 노트를 Bear 회사가 가진 서버로 보내지 않는다. 대신 노트 데이터를 사용자의 iCloud 계정에 업로드한다. 다른 장치로 동기화는 iCloud 계정을 이용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Bear 앱의 가격
기본적으로는 무료이지만 다른 장치로 동기화하는 기능은 1년에 $16.49로 유료다. Bear는 동기화 특성상 사용자의 iCloud 계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용량 제한이 없다. iCloud 기본 용량 5GB를 초과하면 iCloud 용량을 추가로 구매하면 된다.
- Bear 사용료 = Bear 동기화 사용료($16.40/년) + iCloud 5GB 초과 시 추가 용량 구입비용
Bear 앱의 장단점
- UI가 예쁘고 메모하는 맛이 난다. 애플 ‘에디터 추천’을 이유 없이 받는 게 아니다.
- iCloud를 이용해 동기화하므로 애플 제품만 설치할 수 있고, 동기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 한글 자모음이 분리되어 입력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은근 불편하다.
- 모바일에서 태그 입력 시, #입력 직후 한글 자모음이 분리된다.
- 동기화가 불안하다. 다른 장치에서 사진이 안 보인다든지, 동기화 기능이 몇 시간 동안 아예 동작하지 않았다.
- 맥을 이용해 에버노트에서 노트를 가져온 후 동기화를 시켰는데 일부 노트가 모바일에서 안 보인다. 가져온 노트 중 맥에서 내용을 수정한 노트는 모바일에서 보였다. 동기화에 문제가 있었다. 아이폰 기본 메모와 동기화 속도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Bear 앱은 자동으로 즉시 동기화되기 때문에 동기화 버튼이 따로 없다고 광고하지만 현실과는 너무 달랐다. 차라리 수동 동기화 버튼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을 텐데.
- 아이폰 앱에 메모 잠금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 에버노트처럼 노트를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없었다. 에버노트는 노트를 카드처럼 넓게 펼쳐두고 한눈에 보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충돌과 인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 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비용이 크지 않다 하더라도 매월 또는 매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iCloud 역시 용량이 5GB를 넘어서는 순간 추가 용량에 대한 비용이 꾸준히 지출되어야 한다. 메모 앱 특성상 락인(Lock in) 효과가 강해 한번 노트를 쓰기 시작하면 옮기기 쉽지 않으므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마무리하며
에버노트를 그만 쓰기로 결정하고 Bear 앱을 고민 끝에 12개월 유료 구독했으나 일주일도 안 돼서 후회했다. 다행히 1개월 무료 구독 기간이 있어 12개월 유료 구독은 취소할 수 있었다.
대신 애플의 기본 메모 앱을 쓰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불편했던 사진, 음성, 그리기 등의 기능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노트 잠금 기능까지 제공한다. 장치 간 동기화가 무료이고 속도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즉시 동기화된다.
맥을 쓰는 사용자 중에 에버노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기본 메모 앱을 써보자.
원문: 로디아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