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크다고 큰 인재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구직할 때와 다른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회사의 사이즈와 나의 전문성이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큰 직장이 더 많은 도전의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정적이고 처우도 좋지요. 하지만 어디든 경쟁이 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늘 꽃길만 걷는 분위기인 것은 아닙니다. 직장생활 어디에선가 분명히 정체기를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그것이 회사의 사정과 관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켓을 쏘았는가, 로켓에 앉아만 있는가
회사가 잘 나갈 때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나도 같이 잘 되는 줄 압니다. 마치 ‘로켓에 올라탄’ 것처럼 스스로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이 그 로켓을 쏘아 올린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켓에 타고만’ 있으면 높은 자의식은 성장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회사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 회사의 모든 직원이 역량이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저도 큰 회사에서 일해 봤고 매출과 이익이 매년 성장하는 시기도 겪어 봤지만, 회사와 직원은 별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밀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체기가 되면 회사는 소속된 개인의 역량을 어떤 식으로든 판별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깊은 물은 조용히 흐른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가 작거나 회사가 역성장에 있을 때, 심지어 적자가 심화되고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할 때도 이 이론은 적용됩니다. 회사의 상황과 개인의 성장은 별개라는 것 말입니다.
안 되는 데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 그냥 흘러 보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현재 버티기’ 이상의 경영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매출이 급증하는 곳도 흑자인 사업 모델을 구축한 곳은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은 그 와중에 배우는 게 있습니다.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흑자이고 성장 중인 기업에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일을 고민하기 때문에 알게 되는 것입니다.
위기의 고민이 성장기의 고민보다 절실하다
제조업에서 성장 일변도를 달리는 기업은 재고에 신경 쓸 일이 많이 없습니다. 만드는 대로 나가는 때에는 생산 설비를 맞추고 자금을 굴리는 일만 잘해도 일이 잘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애플에 합류한 팀 쿡이 현재 CEO가 되기까지 효율적인 재고의 운영은 그를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늘 잘 팔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이런 역량을 가진 사람이 기여하는 부분이 커지는 것입니다. (물론 팀 쿡의 업적이 재고의 효율적 운영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서비스가 안 될 때 테스트 한 많은 모듈들이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분명 도움을 더 줄 것입니다. 결국 지금의 상태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지금 이상의 것을 도모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그것은 회사의 규모나 상태와 무관할 때가 더 많습니다.
일에 써먹을 지식을 정리할 목표를 정하십시오
그러므로 잘 되는 곳이든 안 되는 곳이든 정기적으로 배울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업무를 통해 배울 목표 말입니다. 지금 직무와 관련되고 일에서 써먹을 수 있는 목표 말입니다.
외국어나 운동, 취미도 배워야겠지만 매일 적용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내용의 목표가 필요합니다. 내 것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하나의 매뉴얼, 하나의 기록으로 정리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레퍼런스를 보고 따라하다가 종국에는 레퍼런스를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지금 기획 일을 하고 있다면 기획에서 요즘 다루어지는 스킬셋을 언제까지 배워 보겠다는 목표를 정하는 식이죠. 배우고 나면 엑셀이든 에버노트든 정리해봅니다. 그걸 일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는 게 사실 가장 좋죠.
직무 파먹기
자기계발을 원하지만 겉도는 경우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써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직장 생활이지만, 직업인으로서 다른 곳에서라도 이 직무를 계속하고 싶다면 직무를 파먹으십시오. 이왕이면 블로그로 남기는 것도 좋겠습니다.
원문: Peter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