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테 자랑스럽게 먹일 수 있는 소시지
소시지가 이렇게 담백할 수가 있다니!
처음 제주맘의 소시지를 먹었을 땐 놀랐습니다. 그간 먹어왔던 소시지들은 짜기도 했고 온갖 첨가물 덩어리라 먹다 보면 속이 거북해지곤 했거든요. 하지만 제주맘의 소시지는 달랐습니다. 맨입에 그냥 먹어도 짜지 않아 자꾸자꾸 손이 갔어요. 아무 소스를 찍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육즙이 주는 고소한 풍미가 좋았어요. 씹는 식감이 탱글탱글 훌륭했어요.
제주맘 소시지의 남다르게 깊은 감칠맛. 거기엔 세 가지 비결이 숨겨져 있습니다. 독일 마이스터한테 전수 받아 발전시킨 발효 비법, 최고급 호텔 납품 등급의 좋은 재료, 장애인 직원들에게 꾸준한 일자리를 주려는 간절한 마음. 우리 아이 식탁에 자랑스럽게 올려놓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입니다.
독일 소시지 마이스터로부터 전수 받은 비법
제주맘은 생산자 역시 특별합니다. 제주도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시작한 사회적기업 평화의마을이 만듭니다.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도 훈련 과정을 거친 후 유급고용을 하면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 경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제주맘을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소록도병원 간호사 출신의 장애인 재활전문가였던 이귀경 평화의마을 대표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기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했어요. 우연히 독일의 육가공 판매 가게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었죠.
이 대표는 직접 독일로 건너가 소시지 마이스터 밑에 들어갔어요. 3개월간 속성으로 혹독한 과정을 거쳐 가공기술을 배웠습니다. 결국, 최고 성적의 추천서도 받았죠. ‘장애를 개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육가공품을 만들어내는 곳’ 평화의 마을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제주맘에선 장애인이 장인이 됩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으로 한국의 장애인 고용비율은 2.66%라고 해요. 너무나 적죠. 그에 비해 2014년 기준 핀란드의 장애인 고용비율은 60.8%입니다. 미국은 장애인 의무 고용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국가 차원에서 장애인의 직업개발 서비스 정책을 시행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이 법제화됐지만 많은 기업이 ‘고용할 만한 장애인이 부족하다’고 항변하는 실정이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평화의마을은 장애인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좋은 예입니다. 직업 재활 훈련, 교육을 마친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니까 말이죠.
평화의마을 26명의 중증장애인들은 불철주야 최고의 소시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바깥에선 그냥 ‘장애인’이었던 분들이 평화의마을에선 ‘소시지 장인’이 됩니다. ‘밭에 물을 주라’고 하면 비 오는 날에도 나가서 물을 줄 정도로 원리원칙대로 일하는 독특한 특성은 오히려 먹거리 안전을 높이는 장점이 됩니다.
최고급 호텔 소시지 요리의 맛을 가정에서
제주맘의 소시지는 철저하고 엄격한 위생공정 원칙을 지킵니다. 덕분에 해썹(HACCP) 인증뿐 아니라 로하스(LOHAS) 어워즈 건강식품(Health Food) 부분 최우수 제품상을 받았습니다. 201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육가공박람회(IFFA)에서는 국내 최초로 6개 부문에서 금메달 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시지의 본국인 독일에서 배워온 기술로 독일에서 열린 소시지 올림픽에 나가 상을 받은 셈이였죠.
이제 제주맘 소시지는 홍콩으로까지 수출됩니다. 국내 특급 호텔에는 식자재로 공급된 건 벌써 여러 해 됐지요. 특급 호텔 소시지 맛이 궁금하다면 제주맘 소시지를 드셔보세요. 가정에서, 캠핑장에서, 어디에서든 어울리는 맛입니다. 우리 아이들 건강도 챙기고 장애인들의 재활을 도울 수 있는 제주맘의 소시지, 지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원문: 이로운넷 / 필자: 이경숙, 박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