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보통 결혼휴가로 1주일을 받는다. 그리고 올해는 9월 30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 월요일까지 10일 연휴가 이어진다.(10월2일 월요일은 까만 날이지만 대부분 쉴 것이다) 9월 23일 결혼식을 하면 무려 17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 문제를 대하는 기업에 존재하는 전통세대, 기성세대, 청년세대의 세대별 답변이 다르다. 우선 전제를 두겠다. 미리미리 대비해서 업무를 완료하고 동료들의 협조를 통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양가 가족과도 일정에 특별히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먼저 세대 구분부터 해보자. (주의 : 세대 구분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전통세대로 넣은 것은 양해를 구한다)
전통세대
보통 60세 전후의 사람으로 기업에서 경영진에 있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는 할아버지 세대인 45년생까지를 말했는데 요즘 기업 환경에서는 64년생(54세)까지인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청년세대
통상 밀레니엄세대(1980년 이전 출생자/38세)에서 20대 중후반의 신입사원까지로 볼 수 있다. 기업에서 과장 이하 직급이고 일부 빠른 기업은 차장급도 종종 있다.
기성세대
전통세대와 청년세대 사이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40~50세 중반까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무직종을 기준으로 10대 기업은 청년세대가 50%를 넘어섰다. 나머지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은 아직 그 비중이 절반에는 못 미치지만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3년 후면 거의 모든 조직에서 청년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아래는 각 세대별 반응이다.(주의 : 세대 반응 중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 그렇다는 얘기다)
청년세대의 반응은 이렇다.
“기가 막히게 날 잘 잡았네” “와우~ 부럽다” “뭐가 문제죠. 이런 걸 문제삼는게 문제죠” “그래도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그 사람이 양보해야 합니다” 거의 예외가 없는 반응이다.
전통세대의 반응은 다르다.
“심한 거 아니야” “꼭 그래야해” “요즘 친구들은 자기 밖에 몰라” “그래도 뭐라고 하지는 말아야지. 꼰대소리 들을라”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기성세대의 반응은 두 가지다.
첫번째 반응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나라면 못하겠지만 문제될거 없어”
두번째 반응은 “그럴 수도 있지만 꼭 그래야 하는거야. 좀 피해서 잡지. 요즘 애들은 예전과 달라도 많이 다르단 말이야”
기성세대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박쥐 같다. 결국 일반적인 회사라면 젊은 직원은 9월 23일 토요일에 결혼식을 올리고 17일간의 연휴를 즐길 것이다. 이 주제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얘기지만 기업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얘기를 임원이 임원회의에서 꺼낸다. 전통세대가 다수인 임원회의에서 소위 ‘요즘 애’들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된다. 이 얘기를 임원이 팀장들과의 회의에서 꺼낸다. 기성세대가 다수인 중간관리자들은 입장이 갈린다. 이 얘기를 임원이 청년세대들과 혹시라도 꺼내면 상당히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게 왜 문제인데요?”
기업에는 이런 이슈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기업이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 전통세대-기성세대-청년세대가 공존하며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매번 생기는 이슈마다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히고 힘으로 누르고 숫자로 밀어부쳐서는 불필요한 역량 낭비를 하게 된다.
기업 가치관은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공동의 생각을 정립하는 것은 미뤄서는 안될 중요한 과제다.
다시 처음 얘기로 돌아가보자. 9월 23일에 결혼식을 하고 17일 간의 연휴를 보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10일 간의 연휴는 모두가 사용하는 휴가이다. 여기에 개인이 계획에 의해 정해진 기준에 의해 결혼휴가를 받는 것은 문제가 될게 없다.
무엇보다 다수 집단의 생각은 옳다. 청년세대가 많은 기업은 청년세대 100% + 기성세대 50% 합쳐서 전체 구성원의 70~80%가 문제가 없다고 보는 일이고 청년세대가 적은 숫자라도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50%를 합치면 절반 이상이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통세대와 기성세대 일부는 이런 얘기를 할 것이다. “예전에 우리 때는 이런 일 생각도 못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청년세대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융통성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자.
원문: 정진호 가치관 경영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