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들이 취업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4학년 면담을 일부 해보니 아직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입시에 필요한 표준 문항 자기소개서라도 작성했겠지만 전문 영역의 커리어를 시작한 지 오랜 대학생, 그것도 4학년들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은 좀 그렇다.
(교수로서 변명하자면… 사실 알아서 해야 하지만, 나는 대학 1학년부터 그런 서류를 준비하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시기와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소개서는 ‘쓸까 말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쓸까’가 문제다. 별개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자주 읽어보며 수정해가는 것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면서 발전해 나가고, 꿈을 이루어가기 위한 아주 좋은 습관이다.
다음 기사는 대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스펙, 소재, 문구를 조사한 것이다. 대입원서 접수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유웨이가 1만 건을 조사한 것이므로 꽤 정확할 것이다.
꽤 후지지 않은가?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많은 이들이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람은 자기소개를 자기에게 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기소개서를 읽는 상대방의 관점을 헤아리고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글’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을 전략적으로 써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학 입시 또는 (개발자든 다른 직종이든) 신입 채용 과정에서 입학사정관 또는 회사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자가 얼마나 잘 배우는 사람인가?’이다. 그래서 여태까지 했던 활동을 나열하거나 활동 과정보다는 무엇을 배웠나, 그 배움을 얻어낸 과정을 써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쓰고 난 뒤 (가능하면 나를 잘 모르는) 다른 이의 리뷰를 받아 고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예전에 쓴 글이 있다. 맨땅에 쓰는 것보다 위 글을 읽어보고 쓰면 좀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젊은이들이여,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자. 지금 내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엄청나게 많은 난관들을 뚫었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배웠을 것이다. 세상에 어느 하나 사소한 것 없다.
PS.
위에서 ‘얼마나 잘 배우는가?’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고등학교 또는 심지어 대학교 과정에서 공부한 내용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상대적으로 매우 많기 때문이다. 달달 외우고 책에 있는 거 공부해서 높은 점수 받는 사람을 뽑는 입시, 채용 과정이 후진 이유는 ‘얼마나 잘 배우는가?’에 대한 답이 아닌 엉덩이의 무게, 문제 해결 역량이 아닌 문제 풀이 역량만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원문: 쉽게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