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온갖 음모를 꾸민 조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음모론’의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이번에 NASA는 정말로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 세계에서 두 번째쯤 사악한 조직 레고와 함께 말이죠. 바로 높이 1m에 달하는 새턴 5호 로켓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1m라니… 이걸 어디에 보관할지는 일단 제쳐두고, 이 새턴 5호 레고는 1,969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69가 뭘 뜻하는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한 년도입니다. 숫자까지 교묘하게 맞춤으로써 전 세계 우주덕을 자극한 것에서 이미 NASA의 흉계가 드러납니다. 그렇잖아요? 높이 1m나 되는데 고작 1,969개로 맞추다니 말입니다. 이건 보통 노력이 아니면 어려운 거라고요.
게다가 저 정밀한 재현도. 이게 레고라는 걸 누가 믿겠습니까? 레고 부품 중에서 가장 적은 게 곡면 부품입니다. 레고는 기본적으로 직각으로 되어 있다고요. 직사각형 건물 같은 건 쉽지만 새턴 5호는 완전히 둥근 원 기둥 형체. 당연히 전용 부품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잘 보면 오직 새턴 5호 레고만을 위해 새로 만들었을 부품이 엄청나게 보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것들을 조립할 때는 쓸 수 없어요. 깨알같이 새겨진 글자를 보세요. 저거 분명히 스티커가 아닐 거예요. 자세히 보니 UNITED STATE라고 새긴 전용 부품 1개로군요. 그야말로 노렸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디자인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레고는 3단 분리가 됩니다. 당연하죠. 새턴 5호 로켓은 원래 그런 거잖아요? 분리된 디자인에서도 레고의 ‘L’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프라모델이나 정밀 모형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새턴 5호라서 착륙선인 스파이더와 사령선, 여기에 지구로 돌아와서 바다에 내려앉은 귀환선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닥만 보면, 레고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런데 저 우주인들 보세요.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나사와 레고는 사악하게도 이 착륙선(스파이더)의 크기에 맞춘 레고 인형을 새로 설계해서 만들었습니다. 그 축적 상 원래보다 작아질 수밖에 없는 사람을 생각해서 이렇게 만든 거라고요.
으으… 오직 아폴로만을 위해 만든 부품이라니… 저 황금색 다리에 깃발에… 아무리 보아도 전용 부품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게 많습니다.
귀환선의 모습. 역시 좀 다른 부품이 많이 보입니다. 일단 바닥부터가 일반 레고판이 아닙니다. 전용으로 새로 만든 ‘바다’ 바닥입니다. 귀환선은 상부의 튜브를 제외하면 통째로 하나의 부품이고, 기존의 레고 부품 중에 이런 규격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으니 역시 전용 부품.
한 가지 이상하네요. 사령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네… 사령선은 바로,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3단 로켓이 열리고 안에 있는 사령선이 분리되어서 다시 착륙선과 도킹하는 ‘랑데부’를 그대로 연출할 수 있어요. 사령선의 자세한 디자인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전용 부품처럼 생긴 점이 눈에 띕니다.
물론 사령선 맨 위의 착륙선 부분은 착륙선과 동일한 부품이겠죠. 설마 이걸 떼어서 착륙선을 만드는 건 아닐 테니 이 부품은 똑같은 게 2개일 겁니다. 그러면서도 부품 개수는 1,969개로 확실하게 맞추었습니다. 으으… 사악한 레고, 무서운 NASA….
그들은 수많은 우주덕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4,634개짜리 고스트버스터즈 기지를 만들고 다시는 레고를 사지 않겠다고 맹세한 저 같은 사람들을 말이죠.
그렇지만 다들 돈을 들고 레고를 향해 달려갈 겁니다. 그렇잖아요? 이게 있으면 아폴로 계획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단 말입니다. 아폴로 계획의 출발에서부터 귀환까지 모두 재현할 수 있다고요.
이렇게 말입니다. 새턴 V를 산 사람들이 이런 사진 연출하려고 미니 블루스크린을 설치하거나 거대한 벽지를 만들거나 할 거란 말입니다.
어? 출발? 잠깐만, 출발… 로켓 발사라면 하나가 빠졌잖아요? 발사대. 발사대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로켓 옆에 이거 말이에요. 이게 없으면 로켓을 세울 수가 없잖아요!
으악… 더 무서운 사실이 있습니다. 발사대도 따로 나온대요. ‘별매’입니다. 동시에 이동 차량이기도 합니다. 저 크기를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봐도 새턴 V보다 더 크지 않나요? 바닥을 빼고 대충 생각해도 새턴보다 20%는 더 크잖아요. 그러면 발사대의 높이는 바닥을 빼도 120cm… 바닥을 더하면 140cm… 자그마치 1.5m에 가까운 레고가 따로 발매되는 겁니다.
부품 숫자는 몇 개일지 모르지만 저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려면 오리지널 부품이 엄청나게 많겠죠. 아마도 부품 수는 ‘새턴 V의 무게를 기억하는 뜻’에서 3,038개가 아닐까요? 가격은 분명히 40만 원 정도 될 것입니다. 새턴 V는 다행히 120달러 정도… 즉 15만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발사대가 추가되어도 뭔가 부족하군요. 발사 장면을 재현하려면 무엇보다도 발사 기지가 필요하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말입니다. 이게 겉모습만 비슷하다고 되는 게 아니죠.
이런 내부가 필요하잖아요? 저 위에 크기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 내부가 있는 건물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죠. 게다가 발사 장면을 제대로 연출하려면,
이런 느낌이어야 하잖아요? 저 멀리 보이는 격납고가 필요하지 않나요?
바로 이 시설 말이에요. 저게 어느 정도 크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발사대보다 훨씬 큰 건 당연하죠. 새턴 크기와 비교하자면, 대충 높이 2m 정도 되지 않을까요?
으으… 사악한 NASA, 증오스러운 레고… 그들은 전 세계 우주덕이 방 하나를 몽땅 아폴로 계획으로 채우게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 방은 그대로 ‘아폴로 전시관’이 될 것이고, 아폴로 전시관을 보면서 자라난 아이들은 아폴로 계획에 심취해 달나라 여행을 꿈꿀 것입니다. 그들은 달을 넘어서 화성으로 나아가고 나중에는 ‘우주, 마지막 개척지’를 향해 질주하겠지요.
음? 꽤 괜찮은 음모인데요? 자. 우리 모두 NASA와 레고를 응원합시다. 새턴 V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제 우주 정거장도 내주고, 소저너나 오퍼튜니티, 스피릿, 큐리오시티 같은 화성 탐사선과 로켓도 내주고, 기왕에 소유즈도 빼놓지 말고. 그래서 레고만으로 우주 전시관을 만들 수 있도록 해봅시다.
원문: 표도기의 타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