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수요일부터 18일 일요일까지 코엑스에서 ‘2017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거 알고 계시지요? 어쩌다 보니 제가 이번 도서전의 ‘각종 재미있는 이벤트 담당’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해드릴 예정이오니 바쁘시더라도 한번쯤 거들떠봐 주시면 좋겠어요. 적어도 도서전을 구경하러 온 형제자매님들이 ‘아아 지금까지와는 달리 뭔지 모르게 재미있다’라고 여길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까요.
1. 필사 서점: ‘시’를 처방해 드립니다
‘필사 서점’은 사연을 보낸 독자가 사연의 답변이 될 만한 ‘시(詩)’를 다섯 명의 시인으로부터 추천받은 후, 도서전에 마련된 특별부스에서 조용히 추천받은 시를 필사하는 이벤트입니다. ‘도서전 한복판에서 홀로 추천받은 시를 필사한다’. 꽤 근사할 것 같지 않습니까.
2. 독서클리닉: ‘맞춤형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
도서전 기간에만 운영하는 큐레이션 서점(과학 서점, 장르문학 서점, 글쓰기 서점)에서는 21명의 과학, 장르문학, 글쓰기 전문가들이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책을 처방해 줍니다. 이런 네임드들을 맨투맨으로 만날 기회는 흔치 않죠.
3. 서점의 시대
요즘 동네 책방에 관심 있는 형제자매님들 많으시지요? 이번 도서전에 그들을 초대했습니다. 고양이 전문, 사진 전문, 음악 전문, 추리 전문 등 남다른 큐레이션을 통해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며 최근 3년 사이 서점 창업 붐을 이끄는 스무 군데 동네 책방이 모여 특별히 선정한 도서를 새롭게 조합해 선보입니다.
4. 책의 발견전
지금까지의 각종 도서전은 대개 각 출판사가 많은 종의 책을 죽 늘어놓고 판매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50개의 초청 출판사가 각자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책을 7종씩 큐레이션해 판매합니다.
5. 그 외에도
도서전의 주빈국이 터키, 스포트라이트 컨트리가 캐나다인 만큼 터키와 캐나다 작가들의 강연과 포럼, 낭독회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황석영, 김탁환, 이정명, 배수아, 정유정, 김훈 작가 등의 콘서트, 사인회, 강연이 진행됩니다. 작가들이 각 출판사의 부스에서 일일 판매원으로 나서고 도서전 관람객들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도 제작하는 중이에요.
이벤트 1번과 2번은 조기마감 예상되오니 서둘러 주시고, 3-5번은 도서전 기간 동안 슬슬 놀러 와 주시면 되겠습니다.
와중에 북스피어 부스에서는 뭔가 재미있는 걸 할 예정입니다. 대관절 뭘 좀 재미있는 걸 할 거냐. 일단 이번 주까지 도서전의 이런저런 기획을 마친 후에 고민해 보려고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네…
덧
서울국제도서전의 입장권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약간 특별’할 예정입니다. 이유는 입장권을 직접 보면 아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