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건프라 관련 포스팅 2연타가 되는데… 뭐, 원래 제 취미에 대한 블로그지 꼭 카메라에 대한 블로그가 아니므로 그냥 그러려니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튼 제가 건프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약 3년 전인데 당시에 건프라를 만들고 난 후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아무것도 없이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문방구에서 검은 종이 좀 큰 거 하나 사다가 뒤에 대충 놓고 까맣게 배경처리 한 다음 찍는 정도였었는데… 찍다 보니 계속 배경 셋 하나 있으면 전천후로 쓰고 디오라마 흉내도 내고 하겠거니…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겁니다.
그러나 제 똥 손에 자작은 꿈도 못 꾸는 신세… 이리 저리 알아보다 보니 국내 업체 중 손과 머리 라고 하는 곳에서 기지 느낌 나는 조립 킷을 판매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 재고가 전무하더라는 겁니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몇 년에 한 번꼴로 공장 돌려 찍고 물건 없어질 때 즈음에 또 찍어 팔고 한다는데 언제일진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차저차 여기저기 수소문 한 끝에 재작년인가 오래간만에 재판을 한다는 걸 알게 되어 드디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1개가 생각보다 정말…. 정말 아담하게 작더군요. 크기를 사진으로 보긴 했었지만, 막상 1세트로는 아무 데에도 쓸 수가 없을 정도로 작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추가로 3세트를 더 샀습니다.
이게 공식 작례로 손과 머리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공식 작례만 보더라도 MG급을 세우기 위해서는 최소 2세트…. PG급은 3~4세트가 필요한 거였던 거지요.
아예 시작 안 했으면 모를까, 시작한 바엔 끝을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김에 추가로 이런 것들도 구매했습니다. 건프라 촬영에 쓰기 위한 배경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었기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두운 색조에 약간의 악센트만 있으면 된다 생각해서 전체 색도 통일해줄 겸 에나멜 하나 사다가 붓으로 대충 도색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대략 만들어진 형태가 이런 모양이 되었습니다.
금색/은색 마커로 대충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사진에서야 건프라위주로 촬영하다 보니 잘 안 보이는 부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보면 퀼리티가 무척 떨어집니다. 마무리도 잘 안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사진에 나와 있는 형태는 PG 유니콘 촬영을 위해 원래 발판 쪽에 있어야 할 파츠들을 억지로 배경에 옮겨 한 칸 더 높이 만든 것이어서 매칭도 잘 안 되는 상태라는걸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쨌거나 용도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벽 쪽 중앙부에 대해 포징암용 받침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포징 암을 사용해 조립 중인 건프라를 만드는 공장인 것처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해당 구멍은 정확하게 반다이 액션 베이스 끼우는 규격과 일치하기 때문에 액션 베이스로 대체도 가능합니다)
LED 두 세트, 총 12개의 LED 조명에 삼각대와 외장 플래시를 활용해 조명 위치와 숫자를 바꿔가며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추가 암 악세사리를 활용해 무기고처럼 꾸밀 수도 있고 메카닉 암과 승강대를 사용해 격납고 분위기도 낼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가운데가 1/144 HG사이즈고 좌측이 1/100 MG사이즈, 우측이 1/60 PG사이즈입니다. 일단 어떤 사이즈의 건프라건간에 촬영 자체는 가능은 합니다. 그러나 PG 사이즈 정도가 되면 포즈 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게 좀 아쉽긴 하합니다만 더 이상의 투자는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위에서 이야기했듯 재고가 몇 년에 한번 풀리는 물건들이라 구하고 싶다 해서 쉽게 구할 수 없기도 합니다.
여튼 그래서 그렇게 만든 배경 셋 하나 가지고 아주 잘 써먹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간중간 디벨롭 시키면서 최대한 오래 우려먹을 생각입니다. (지금도 촬영 시마다 조금씩 바꿔가며 찍고 있습니다. 티는 잘 안나지만….)사람을 찍을 정도의 큰 스튜디오는 엄두도 못 내지만, 건프라를 찍을 작은 스튜디오 하나 정도는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이제 모두 알려드렸으니 배경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없……겠죠….?
원문: 마루토스의 사진과 행복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