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The Economist의 ‘America’s food-truck industry is growing rapidly despite roadblocks’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에는 무려 4,000여 개가 넘는 푸드트럭(food truck)이 있습니다. 시장조사기업인 IBIS월드에 따르면 2011~2016년 푸드트럭 산업은 연간 7.9%의 순수익을 내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주별, 지역별로 규제가 제각기 다른 탓에 푸드트럭은 특정 지역에서 훨씬 인기가 높습니다.
미식으로 유명한 도시,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작은 푸드트럭 여럿이 거리에 선보인 지 벌써 몇십 년이 넘었습니다. 푸드트럭이 거주민에게 혜택을 준다는 2008년 포틀랜드 주립대의 연구 결과에 힘입어 시에서는 푸드트럭 무리, 즉 “파즈(pods)”가 공지(vacant land)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푸드 카트 포틀랜드’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푸드트럭의 수는 500여 개가 넘습니다.
여러 달 넘게 지속되는 혹한으로 거리 장사가 어려운 시카고에서는 푸드트럭 영업자와 지방정부의 사이가 훨씬 데면데면합니다. 이 바람의 도시에서는 건물에 입주한 식당으로부터 200ft(약 60m) 이내에서는 푸드트럭 영업을 금지할뿐더러 트럭을 한 장소에 두 시간 이상 세워둘 수 없습니다. 푸드트럭 영업자는 5분마다 위치를 보고하는 GPS 장치를 소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이와 같은 규제는 푸드트럭 산업을 저해합니다. 7,000여 개의 식당과 144개의 수제맥주 양조장이 자리하고 있음에도 시카고 내에서 영업허가를 받은 푸드트럭은 오직 70개뿐입니다.
요식업자들은 푸드트럭이 사업을 위협한다고 불평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 요식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카운티에서는 요식업 및 케이터링 사업 역시 보다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성황리인 푸드트럭 시장 못지않게 시애틀 및 주변의 킹 카운티 일대의 식당 수가 16%나 증가했습니다. 오스틴을 포함하는 텍사스의 트래비스 카운티에서는 푸드트럭 수가 여섯 배나 증가함에 따라 식당의 수 역시 이전보다 18%나 뛰어올랐습니다.
경제이론에서는 이처럼 경쟁하는 두 산업이 서로를 보완하리라고 예측한 바 없습니다. 아마도 공짜점심 같은 게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원문: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