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에서 백악기 사이에는 매우 다양한 조류와 비슷한 생명체들이 등장해서 결국 현생 조류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런 소형 수각류 공룡 가운데 조류와 매우 밀접한 그룹이 바로 트로돈티드 troodontid 입니다. 거의 조류처럼 생긴 이 생명체는 분류학상 다소 애매하지만, 현생 조류와 매우 흡사한 깃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홍콩, 중국, 그리고 캐나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새로 발견된 트로돈티인 지아니안훌롱 텐기(Jianianhualong tengi)의 매우 잘 보존된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1억 2500만 년 전 살았던 이 닭처럼 생긴 소형 수각류 공룡은 비행이 가능한 현생 조류와 유사한 비대칭적인 깃털 (asymmetrical feather)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소형 수각류 공룡과 조류의 연관성은 이제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어 공룡에서 현생 조류가 진화했다는 데 대부분 공감하지만,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수각류 공룡이 하늘을 날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새로 발견된 J. tengi의 화석은 이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거의 1m (3피트)에 달하는 키에 큰 닭처럼 생긴 외형은 이 생물체가 그다지 잘 날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짧은 앞다리를 감안하면 글라이더 비행조차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깃털공룡처럼 이 깃털이 보온 및 위장, 짝짓기 등에 도움을 주었을지 모릅니다.
아직 능숙한 비행이 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 트로돈티드는 나중에 등장하는 드로돈티드의 다리와 두개골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빨도 아직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골반 및 앞다리는 아직 이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중간 전이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조류와 비행의 진화에 대해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J. tengi의 발견은 그 중간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외형은 백악기 닭 같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