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월요일 아침 기상은 평소보다 매우 힘들다. 월요일에 회사 가기 싫은 심리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월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휴가를 적게 내는 날이라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제일 많이 나오는 날이다. 월요일 아침 이른 회의를 하는 회사도 많다. 무엇보다 월요일 아침부터 헐떡이며 출근 시간에 맞춰 출근하거나 지각이라도 하면 한 주를 망치기에 십상이다. 늦어서 욕먹는 사람이나 질책하는 상사나 기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거의 비슷한 시간에 직장인들이 몰리니 차도 많이 막히고 버스, 지하철도 지연되기 일쑤다. 천상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해야 하니 기상시간이 평소보다 빠르고 월요일 아침부터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주일이 시작된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누군가는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가 끝난 시간이 일주일 중 제일 싫은 시간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아, 정말 출근하기 싫어”
사실 월요일 아침 직장인 대부분이 출근하자 마자 회의를 하지는 않는다. 아침 일찍 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고 그 다음에 팀장회의를 하고 나서 오전 10시즘 되어야 직원들이 참여하는 회의가 시작된다. 오전 10시까지 직장인들은 담배 한대 피우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물론 바쁜 일과를 시작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그리고 팀 회의를 시작해서 마칠 때가 되면 오전시간이 거의다 지나간다.
“밥 먹고 합시다”
이렇게 시작되는 월요일의 사무실 풍경도 과정으로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낭비 요소를 줄여야 한다고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며 집중 업무 시간제를 도입하는 회사도 있다. 그런데 어떤 회사는 아예 월요일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해서 직원들의 월요일 출근 피로감을 덜어주는 회사도 있다. (아직은 일부다)
한발 더 나아가 월요일 출근 시간이 오후 1시인 회사도 있다. (아직은 극히 일부다) 따지고 보면 월요일 출근 시간이 오전 8시, 9시, 10시 급기야 오후 1시라 해도 생산성의 차이는 거의 없을 것 같다. 피로감을 느끼고 시작하든 경영자의 결단으로 조금 늦게 업무를 시작하든 예열이 되어 본격적으로 업무에 몰입하는 시간은 월요일 오후다.
사실상 생산성에서 큰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나겠는가? 생산성이라는 표현이 현대 기업환경에서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큰 차이 없다고 판단된다. 출근 시간의 차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요인은 경영자의 결단이다. 평생 오전 8~9시 출근 시간에 남들보다 30분에서 1시간 일찍 출근한 경영자의 경험상 이런 조치는 경영자의 결단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장님, 우리 회사도 월요일 출근시간 늦추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4차 산업혁명은 정보의 융복합이다. 그리고 일하는 방식에서 협업이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다양성 존중과 유연한 사고다. 월요일 출근 오전 10시, 오후 1시로 해도 회사 기강이 무너지지도 회사가 어려워지지도 않을 것 같다. 새로운 한주 월요일을 맞이하는 짧은 생각이다.
원문 : 정진호가치관경영연구소 더밸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