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 남자가 옷을 잘 사는 4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이 중 핵심은 ‘4.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자각할 것’이다. 일단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과 스타일을 알게 되면 쇼핑이 즐겁고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축구선수, 아니 패션 테러리스트 호날두를 보도록 하자.
눈뜨고 볼 수 없는 호날두의 패션세계
초기의 파파라치 컷에 실렸던 그의 스타일은 본인에 대한 스타일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을 보인다. 특히 초장기 구찌에 대한 병적인 집착은 과거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초콜렛을 참 좋아하는 그는 어렸을 적 가난 때문에 먹고 싶은 초콜렛을 못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종의 보상 심리가 나타나는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액세서리에 대한 과한 집작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급급한 스타일링으로 보인다. 그만의 시그니쳐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빨간 모자와 일수 가방, 빅 버클 벨트 등의 잘못된 예시를 통해 충분히 보여졌다고 본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발견한 호날두 스타일의 재발견
최근 호날두의 패션은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호날두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3가지 정도로 파악이 되는데 이들 스타일은 유니폼, 빤스, 그리고 수트이다. 굳이 비싼 옷을 입지 않아도, 충분히 그의 매력을 살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호날두의 얼굴을 패션이 망치는 게 신기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의외로 흔한 일이다. 여자들은 흔히 “남자들은 그냥 깔끔하게만 입으면 돼”라고 하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기 때문에 남자 옷은 디테일을 보게 되고, 이게 꽤 고난이도이긴 한데… 여기까지 신경쓸 사람은 알아서 고를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론은 여친을 만들자
이처럼 제한적인 스타일에서만 빛을 발하던 호날두가 최근 스타일에 나름 장족의 발전을 보이는 건 개인적인 노력도 있겠지만 옆에 있는 이리나 샤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리나 샤크는 참 좋은 여자로 보인다. 그러니까 다들 여자친구를 만들자.
당신도 쇼핑의 즐거움을 깨닫기를 바라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나더라도
흉 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
옷을 자주 안 갈아입어서 김치냄새가 심하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스타일도 마찬가지고 쇼핑도 그렇다. 필자가 꿈 많았던 시절 좋아했던 유안진 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한 소절을 빌려 스타일을 말하자면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공식화된 스타일의 향연에 대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 수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그 틀 안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옷 입기의 단계가 중요하고 브라운관속 연예인과 8등신이 넘는 매거진 속 남자에 자신을 굳이 대입시키지 않고 꿈꾸지 않는다면 편안한 게 최고다. 여기에 조금쯤은 단정함 정도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옷 ‘잘’ 입기의 단계를 생각하고 이 것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좀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사실, 옷 입기와 쇼핑은 꽤 재밌는 일이기 때문이다.